(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랜드가 여성복 브랜드 이앤씨(EnC) 매각이 무산되자 로엠, 미쏘 등 다른 브랜드와 묶어 여성복 사업부 전체 매각을 추진한다.

대신 스파오로 대표되는 SPA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과 스포츠 사업에 집중한다.

이랜드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사업부 재편 방향을 발표했다.

이랜드는 그룹 내 패션 법인을 글로벌 SPA·스포츠·여성복 등 3대 사업부로 재편하고, 여성복 사업부는 외부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을 재무자문사로 선정하고 이번 주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다음 달 말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 받을 계획이다.

매각 후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는 이랜드월드의 미쏘, 로엠, 에블린, 클라비스, 더블유나인(W9), 이앤씨월드의EnC 등 여성복 6개 브랜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의류업계가 부진한 상황에서 여성복 시장이 크게 둔화한 탓이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3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EnC 지분 100%를 300억원 안팎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원매자과의 가격 이견차로 최근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여성복 다른 브랜드와 함께 사업부를 통째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SPA 브랜드 강자로 떠오른 스파오와 뉴발란스 등 스포츠 부분을 강화하기로 했다.

스파오는 올 3분기까지 온라인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0% 이상 성장하는 등 SPA 브랜드는 이랜드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패션 포트폴리오 재편은 각 사업부 특성에 맞는 투자와 운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앞으로 글로벌 SPA 확장과 온라인 대전환을 위한 플랫폼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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