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국유기업 디폴트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은 채무에서 도망가지 못할 것이라 경고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지난 22일 중국 관영매체 신화를 통해 성명을 발표해 이같이 말했다.

중국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무관용 원칙에 합의했다면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채무에서 도망가려는 모든 행위를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사기 발행, 허위정보 공개, 악의적인 자산 이동 및 자금 횡령도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안정발전위원회를 주재한 류허 중국 부총리는 지방정부 및 규제당국에 좋은 지방재정 생태계와 신용환경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매체는 최근 허난성 소재 광산회사 융청석탄, 독일 BMW의 중국 사업 합작 파트너사인 화천그룹 등이 대형 국유기업이 줄줄이 디폴트를 하면서 이러한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역내 채권시장 규모가 13조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아직 회사채 디폴트 비중은 매우 작다면서도 융청석탄과 화천그룹 사태는 국영기업이 언제나 부채를 상환해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흔들어 놨다고 경고했다.

부채를 이용해 경제 개발을 견인하는 중국의 경제발전 모델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까지 커졌다.

실제로 융청석탄 등의 디폴트 이후 신규 채권 발행 계획은 잇따라 취소됐으며 일부 채권 수익률은 34%까지 뛰었다.

한편 국무원에서 근무한 바 있는 쉬린은 지난 22일 한 포럼에 참석해 이번 디폴트 사건에 대해 "시작에 불과하다, 문제는 더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부채를 이용해 너무 많은 프로젝트에 투자했는데, 다수의 프로젝트가 그 부채를 갚아낼 만큼 경제적 수익을 창출해낼 수 없다"면서 "더 많은 디폴트가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 중앙정부는 지자체의 구제금융을 꺼리며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시스템적 리스크를 방지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적 자원이 제한적인 지방정부에서는 일부 디폴트를 허용할 가능성도 있다.

로듐의 로건 라이트 애널리스트는 "국영기업 채권에 대한 정부의 암묵적인 보증이 몇 년 후 투자자를 손실로부터 보호해주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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