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블랙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제 재개가 가속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2021년 증시에 대한 전망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7일 CNBC에 따르면 블랙록은 2021년 전망에서 6개월에서 12개월의 전술적 기준으로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장기적으로 블랙록은 밸류에이션, 이익과 배당에 대한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주식에 대해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블랙록의 마이크 파일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전망 자체를 둘러싼 큰 변화로 위험자산 전반의 전망을 상향 조정하게 됐다"며 "2021년은 위험자산에 매우 건설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일 전략가는 "경제 활동 측면에서 2021년은 재가동에 있어 정말 강력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또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상당히 타이트한 범위 내에서 유지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점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특히 미국에서는 가치가 좋은 회사의 주식에 집중하고 있다. 재정 지원이 실망스럽더라도 성과를 낼 기업을 선호하며 일부는 경기 순환주가 좋다고 봤다. 깜짝 상승 업종은 주택과 자동차, 소재 등을 꼽았다.

기술도 여전히 매력적이며 저금리 환경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블랙록은 예상했다. 세금 인상은 기술주에 위험으로 여겨지지만, 11월 분단된 의회가 나와 그럴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봤다.

블랙록은 미국 주식 외에도 이머징마켓과 대부분의 아시아증시에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 증시와 비교해 비중이 작다는 이유에서다.

블랙록은 전세계 투자등급 채권과 미 국채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6~12개월 기준으로 미 국채에 대한 포지션은 중립이며, 국채의 경우 비중 축소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물가연동국채(TIPS)는 '비중확대'를 제안했다.

투자등급 신용보다는 전술적인 면에서 하이일드 채권을 선호했다. 또 이머징마켓 채권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고, 아시아 채권은 '비중확대'로 올려잡았다.

블랙록은 "수익률이 하한에 가까워짐에 따라 명목 국채를 보유하는 전략적 근거가 실질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런 낮은 금리로 인해 자산군에서 증시 매도에 대응한 채권의 중심축 역할이 줄어들게 됐으며,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파일 전략가는 시장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가격에 책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4~5년 뒤인 2025년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5%에서 3%로 오를 것이라는 게 우리의 기본 가정"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과열 달성에 성공할 것이라는 견해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이 보급되고 내년에 경제가 강하게 다시 나갈 때 시장은 그 결과에 대해 가격을 매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종종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환경을 위험 자산에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성장이 강해질 것이라는 견해와 일치한다. 인플레이션이 올라도 명목 국채수익률은 중앙은행의 정책으로 인해 통상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블랙록의 견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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