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향후 통화스와프(CRS) 시장에서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보험사 환헤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는데 향후 환율이 상승하면 선물환 매도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 시 현물환율과 CRS 금리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16일 "조선업체의 대규모 수주 소식에도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며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월 19일 1,285.70원에서 이달 7일 1,082.10원으로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달 15일 1,093.30원으로 상승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4사 상선 신규 수주는 151억 달러다.

목표치 267억 달러 대비 56%를 달성했다. 지난달 30일 이후로만 54억 달러를 수주했다.

연말까지 185억 달러 내외, 목표 대비 7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신규 수주는 올해보다 40~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다른 스와프딜러도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 물량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 현물환율에서 선물환을 매도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참가자는 향후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또 다른 스와프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 위로 올라가면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가 되면 현물환율과 CRS 금리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조선업체가 선물환을 매도하면 은행은 이를 헤지하기 위해 현물환을 매도한다. 또 시장에서 CRS 리시브 포지션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현물환율과 CRS 금리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

그는 "CRS 금리 상승세 제한은 보험사 환헤지에 좋지 않다"며 "현물환율 방향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외환전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기관은 내년 1분기 달러-원 환율이 1,096.67원(평균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기관 전망 평균치는 1,119.33원이다.

내년 2분기 달러-원 환율 예상 평균치는 국내기관 1,087.78원, 외국기관 1,109.50원이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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