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28일 발표한 내년 국채 매입 운영 계획에서 일부 국채 매입액의 범위를 낮춰 금융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현행 금융완화 정책의 성과를 평가하는 '정책 점검' 결과를 내년 3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결과 발표를 앞두고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국채 매입 운영 계획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신문은 일본은행이 이와 같은 시기에 운영 방침을 바꾸기로 해 시장에 잔물결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한 일본 증권사의 채권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의도를 모르겠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일본은행은 내년 1월 국채 매입 운영 방침에서 잔존만기 '1년 초과·3년 이하' 국채 매입 예정액을 1회당 3천억~6천억엔으로 설정했다. 지난 11월 말에 발표한 12월 매입 계획에서 해당 국채의 매입 예정액은 3천500억~6천500억엔이었다.

매입 횟수는 12월과 같은 5회로, 매회 중앙값 규모로 매입한다면 월간 매입액은 2천500억엔 줄어들게 된다.

일본은행은 이달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지금까지 추진해온 완화 정책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내년 3월을 목표로 결과를 공표하기로 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점검을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의 '다음 수'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중앙은행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행위를 삼갈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았기에 국채 매입 운영 방침 변경은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전했다.

목적과 관련한 시장의 추측은 엇갈린다. 미즈호증권의 마쓰자키 료스케 애널리스트는 "단순한 수급 조정의 일환으로 깊은 의미는 없다"고 진단한 반면, 오카산증권의 스즈키 마코토 채권 전략가는 "국채 매입을 전체적으로 줄여나가는 과정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금융기관 수익성 악화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줄여 초장기채 금리의 상승을 유도할 것이란 추측이다.

금융정책 점검은 정책 효율성과 지속성을 유지한다는 관점에서 시장 왜곡 비판이 많은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이 논의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 축소 계획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이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정책 점검을 신경쓰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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