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세계은행(WB)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속에 금융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카르멘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백신 보급으로 팬데믹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계와 기업은 여전히 심각한 부채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케네스 로고프와 함께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관한 책을 쓴 유명 경제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팬데믹의 여파는 감염자 숫자가 줄어든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보건 위기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개인의 전형적인 대차대조표 문제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이런 문제는 세계 경제가 단기에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의 경기 반등과 경기 회복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올해 경기 반등에도 1인당 국민 소득은 여전히 위기 이전을 밑돌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의 경기 둔화가 리먼 브러더스 사태처럼 급격한 충격과 함께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위기는 덜 극적이고 보다 느린 속도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시에 "팬데믹의 기간도 문제"라며 "오랜 기간의 경제 봉쇄는 이미 고용 성장과 소비 지출에 영향을 미쳤고, 개인에게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인하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이 오래 지속될수록 가계와 기업, 국가의 대차대조표에 많은 부담이 가해질 것"이라며 "그것은 누진세와도 같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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