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베드 배스 & 비욘드와 AMC 엔터테인먼트가 개인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기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주가가 폭락했던 이들 주식에 하락 베팅했던 헤지펀드에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되고 있다.

25일 CNBC에 따르면 이날 베드 배스 & 비욘드 주가는 무려 40%, AMC는 70%까지 치솟았다.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이들 주식을 매입하는 동안 헤지펀드들이 숏 베팅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 두 주식은 게임스탑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게임스탑은 숏스퀴즈 랠리로 이날 100% 이상 오르기도 했다. 문제가 된 이 게임스탑은 1월에만 325% 급등했다. 이날 한때 주당 150달러 이상의 수직 상승했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밸류에이션 우려를 보내고 있지만, 랠리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엄청난 변동성 속에서 게임스탑 주가는 마이너스로 전환하기도 했다.

월가의 숏을 무너뜨리려는 의욕적인 소매 투자자들에 힘입어 실제 시장 곳곳에서 숏 스퀴즈가 일어나고 있다. 초보 투자자들은 온라인 채팅방과 웹사이트에서 정부와 지원군을 얻어 궁지에 몰린 주식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뉴 스트리트 어드바이저 그룹의 델라노 사포루 설립자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소매 투자자들과 대형 기관 투자자 사이의 흥미로운 충돌"이라며 "양측의 치어리딩과 강한 감정이 감정을 바탕으로 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게임스탑의 유동 주식 가운데 약 138%가 대여됐고 숏으로 팔렸다. 미국 증시에서 숏으로는 가장 많다.

투기세력이 걷잡을 수 없이 많아졌다는 다른 신호도 있다.

서스퀘한나의 크리스 머피에 따르면 SPDR S&P 리테일 상장지수펀드(ETF)의 옵션 거래량은 이날 오전 10시 약 1만3천건을 기록했다. 평소보다 많다. 20일 평균 거래량은 약 2만건이다. 게입스탑은 이 ETF의 약 3%를 차지하는 구성 종목이다.

게임스탑은 전 거래일에 이어 이날도 피텔리티 기준 가장 많이 거래되는 종목이고, AMC 역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입스탑 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을 약 3대 1로 앞서고 있다.

베드 배스 & 비욘드도 유동 주식의 64%가 숏베팅에 묵여있는 주요 숏 종목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에만 이 종목에서 150%나 늘어났다. 젊은 투자자들이 투자 전략을 공유하는 인기 레딧 페이지에 이 종목이 등장하기도 했다.

CNBC 진행자인 짐 크래머는 "'월스트리트베트'족은 몇 주식에 집중하기 위해 모였다"며 "이런 총을 본 적이 없는데, 그들은 숏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AMC도 유동 종목의 약 24%가 숏에 연계돼 있다. 이날 2021년에도 개장을 유지하고, 운영을 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자금이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사포루 설립자는 "앞으로도 펀더멘털과 지표에 집착하는 구세력과 희망과 낙관에 찬 소매 투자자들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종목 외에도 블랙베리가 레딧의 뜨거운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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