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의 숨 고르기가 깊어지면서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3,046.97포인트까지 하락하며 5일 이평선을 벗어나 20일 이평선인 3,083포인트 아래로 내려섰다.

지난 11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3,266.23포인트보다 6.7% 급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단기 조정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차 지지선이 지난 18일 저점인 3,003선이 될 것으로 보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다소 완화된 후 다시 지수 반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이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나타났듯 백신의 진전에 따라 경제 회복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백신 보급 속도가 난항을 겪고 있는 점 등 성장 모멘텀이 다소 둔화된 점은 유의할 점으로 꼽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단기 조정으로 보고 있으나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현재 백신 보급이 예상보다 더뎌 미국 경기 회복의 속도를 지연시키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유동성 모멘텀이 약화된 국면에선 백신 보급과 같은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심리적으로 코스피 3,000포인트 초반에선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한국 증시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단기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이달 중순의 낙폭을 넘어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수의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보기 어려운 데에는 기업의 실적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데다 신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기업들의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이유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전략팀장은 "지수가 많이 밀리고 있지만 큰 악재가 나왔다기보단 가격에 대한 부담이 표출된 것"이라며 "방향성에 대한 변수는 실적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이어 "테슬라 실적이 이날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으나 성장이 확인되고 있고 우리나라 기업 실적도 대부분 잘 나오고 있다"며 "유동성과 관련한 돌발 악재만 아니면 다시 시장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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