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연초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거침없던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하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상장지수펀드(ETF) 시세(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코스피가 조정 흐름을 나타낸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들이 줄줄이 최상위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코스피200 선물에 대한 하락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주가 하락 시 2배로 이익을 거두는 '곱버스' 상품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KBSTAR 200 선물인버스가 5.85% 상승하며 가장 큰 폭 상승했고 이어 KOSEF 200 선물인버스 2X(5.41%), TIGER 200 선물인버스 2X(5.39%), ARIRANG 200 선물인버스 2X(5.36%), KODEX 200 선물인버스 2X(5.35%) 순이다.

곱버스 ETF 중 순자산 총액이 가장 큰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는 지난해 무려 58.76%의 손실을 나타내며 반 토막이 났으나 새해 순항 중이다.

해당 ETF의 순자산총액은 일주일 사이 9.76% 늘어난 2조2천171억원을 나타냈고 일평균 거래량은 4억3천20만 주로 지난 한 해 일평균 거래량인 1억6천699만 주보다 약 2.5배 늘어났다.

곱버스 투자는 지난해 연말까진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급증하며 주목받았으나 이번엔 외국인도 가세한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일별 전 투자자 매매동향(화면번호 3332)에 따르면 외국인의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순매수 금액은 317억원으로 전주 120억원 순매도한 것과 반대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TIGER 200 선물인버스 2X도 40억5천만원가량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과열 양상 속에서 곱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으나 장기 보유엔 불리한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미국의 부양 기조가 계속된 가운데 특별한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한 현재까지 지수가 하락으로 추세 전환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이유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식만 과민 반응한 게 그동안 과열이었다는 방증"이라며 "인버스로 자금이 몰린 건 맞으나, 고점을 잡았다고 보기엔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주가 하락 방향으로 수익을 내기 힘드니 두 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곱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면서도 "증시에 하방 경직성이 강하게 나타나면 예상보다 수익이 크진 않을 수 있어 구간별 단기 투자에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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