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가 지난 10~12월에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국 규제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와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12월 알리바바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천210억위안(약 341억달러, 3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이익은 684억위안, 주당 3.3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 331억달러, 주당 이익 3.21달러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794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했다.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이 호조를 보인데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이 처음으로 흑자를 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전자상거래 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데다 광군제(11월11일, 독신의 날)가 겹쳐 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중국에서 경쟁이 치열한 클라우드 부문은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10~12월 클라우드 부문의 조정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천400만위안(300만달러)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분기에 해당 사업부는 3억5천600만위안 손실을 기록했었다. 매출은 161억1천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대니얼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중국 클라우드 시장의 막대한 잠재력과 다년간 이뤄진 기술에 대한 우리의 투자를 반영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외신들은 알리바바의 실적 호조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자회사 앤트그룹의 지배 구조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한 여파로 상장이 연기되는 등 당국의 규제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이미 앤트그룹은 일부 사업을 중단했다. 장 CEO는 "앤트를 둘러싸고 향후 업무와 상장 계획에 불확실성이 있다"며 "알리바바에 끼치는 영향도 현재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10~12월 앤트 지분법 투자이익은 47억위안이었다.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전일 대비 3.85% 하락한 254.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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