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전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서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을 최종 후보군(숏 리스트)에 포함한 것과 관련해 회추위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은성수 위원장은 16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인 것은 이사회와 회추위가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금융당국이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분들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기대하기로는 회추위나 이사회에서도 여러분들이 관심 갖는 내용이 무엇인지 아실 것"이라며 "거기에(기대에) 맞춰서 합리적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렇게 될 것 같다. 그렇게 하셔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하나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확정했다.

김 회장이 추가 연임을 하면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이사 재임 연령 제한에 도달할 때까지 1년간 연임할 수 있다. 김 회장은 1952년생으로 현재 만 69세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은 이사 재임 연령을 만 70세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금융지주·은행에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배당을 실시하도록 한 배당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관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배당과 관련한 배경설명을 오늘 (회장님들께) 설명을 했다"며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금융회사가 취약해질 거라는 것은 누가 봐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금융감독원도 배당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제를 막연하게 하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명확히 해줄 필요가 있어 금융위 안건으로 상정한 것"이라며 "투명하게 하려고 한 것이지 관치하거나 개입하거나, 괴롭히려고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은 위원장은 윤석헌 금감원장의 연임설에 대해서는 "인사는 인사를 하시는 분이 있기 때문에 (제가) 얘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더불어 이날 5대 금융지주 회장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6개월 연장하는 데 대해 동의했다.

은 위원장은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했고 이에 동의를 해주셨다"며 "다만 연착륙 방안과 관련해서는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니까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조치가 금융권 리스크를 키운다는 지적에 "리스크가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생각해서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리스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관리해 왔고 앞으로도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19일에는 기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장과도 간담회를 갖는다. 다음 주 초에는 금융협회장들과도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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