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대체투자자산 손상차손 약 1천600억원을 인식하면서 다른 손해보험사도 투자자산 손상차손을 계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손해보험업계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 운용자산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개별기준 작년 당기순손실은 1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당기순손실 512억원)보다 개선됐다.

이에 대해 롯데손해보험은 "장기보장성 보험이 16.9%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과 장기저축성보험을 축소해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코로나19로 투자자산 손상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4분기 항공기, 해외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자산 손상차손 1천590억원을 인식했다.

앞서 신용평가업계는 롯데손해보험이 투자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해 항공기자산 익스포저 내 손실 인식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도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롯데손해보험을 주요 모니터링 대상에 올렸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하에 실물경기 회복 지연과 투자자산 가치하락 위험에 크게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롯데손보 일반계정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6.4%에서 올 3분기 37.3%로 0.9%포인트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해 12월 30일 송고한 기사 '롯데손보, 대체투자 비중 37%대…"자산 건전성 모니터링"' 참고)

시장에서는 손보업계에서 손상차손을 인식하는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업체마다 자산 구성이 달라 획일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위험도가 높은 대체투자자산을 보유한 손보사일수록 자산건전성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특히 손보업계 대체투자 비중은 생보업계보다 높은 편"이라고 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손보업계 운용자산에서 수익증권 비중은 평균 22%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 생보업계는 평균 10%를 나타냈다.

보험사별 수익증권 비중은 삼성화재 8%, 현대해상 12%, DB손해보험 17%, KB손해보험 19%, 메리츠화재 15%, 한화손해보험 21%, 농협손해보험 20%, 흥국화재 21%, 롯데손해보험 36%, MG손해보험 34%, 하나손해보험 42% 등이다.

손보업계 부동산담보·신용·기타대출채권 비중도 생보업계보다 높다. 실제 그 비중은 평균 17%다. 생보업계 비중은 평균 10%다.

보험사별 부동산담보·신용·기타대출 비중은 삼성화재 27%, 현대해상 20%, DB손해보험 23%, KB손해보험 14%, 메리츠화재 25%, 한화손해보험 22%, 농협손해보험 23%, 흥국화재 18%, 롯데손해보험 11%, MG손해보험 3%, 하나손해보험 6% 등이다.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은 "수익증권에서 주식형, 채권형은 대체투자가 아니다"며 "상세히 공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는 "손보업계 대체투자 비중이 더 높은 만큼 이를 살펴보고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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