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세계의 지난해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소비 심리 악화 여파로 큰 폭으로 줄었다.

백화점과 면세점이 부진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면서 4분기 실적은 선방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7천660억원, 영업이익 884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5.5%, 영업이익은 81.1%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신세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다중이용시설 자체 분위기가 확산하며 백화점 방문 고객이 줄었고,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점도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다.

다만 4분기만 보면 백화점 대형점포와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액은 1조3천4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4% 늘고, 영업이익은 1천31억원으로 4배 증가했다.

백화점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조4천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영업이익은 1천268억원으로 42.9%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성패션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판매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명품 브랜드와 고가 전자제품의 판매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신세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광주신세계 등 광역상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점포 매출이 전년대비 늘어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4분기 매출은 4천111억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지만, 직전 3분기 대비로는 13.0%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61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3천279억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줄었고,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507억원 감소했다.

4분기에는 매출이 3천8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9% 늘고,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74억원을 시현했다.

화장품 부문은 중국의 소비심리 회복과 국내 수입 화장품 수요 증가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7% 신장했다. 특히 수입 화장품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36.7% 증가했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손실이 873억원에 달했다. 전년 1천121억원이 영업이익을 내며 신세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1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하늘길이 막히며 외국인 관광객도 급감,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 대비 45.9% 감소한 6천926억에 그쳤다.

다만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지난해 9월부터 영업요율 방식으로 바뀌면서 4분기에는 26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신세계디에프는 면세품 내수판매와 무목적 비행 등 면세업계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적 회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선방했으나 면세점이나 화장품, 패션 등의 업황 둔화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4분기 흑자경영을 이어가는 등 회복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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