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금값이 최근 인플레이션에도 하락하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진단했다.

은행은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를 통해 "금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금값은 현물시장에서 올해 들어 6% 하락해 온스당 1천800달러 미만으로 내려갔다. 작년에는 총 22% 오르며 처음으로 2천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금값은 1천790달러선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BOA는 "금 시장이 작년 상반기의 분노 섞인 랠리 이후 최근 들어 도전에 직면했다"며 "투자자는 세 가지 주요 역풍을 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선, 물리적인 수요 감소다.

일반적으로 세계 중앙은행은 금 매입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나서지만, 이들 수요의 감소 조짐이 보인다는 게 BOA의 관측이다. 지난 1월 세계금협회(WGC)는 작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침체한 보석류 시장 상황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BOA는 "보석류 판매 실적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팬데믹이 핵심적인 인도 보석류 시장의 침체를 악화했으며,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인 중국의 판매량도 작년에는 감소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의 금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금속류를 담보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작년 상반기 자금 유입 규모가 감소했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BOA는 "세계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가 자금의 금 시장 유입을 억제했고, 금 시장은 리플레이션을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신 보급 기대와 대규모 신규 부양책 가능성 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는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값은 보통 강세 흐름을 보여야 하지만, 명목 금리만 상승했다는 게 BOA의 설명이다.

즉, 금값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되는 실질 금리가 작년 가을 이후 좁은 범위에서만 움직인다고 은행은 전했다.

은행은 "실질 금리와 명목 금리의 괴리는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우려에 일부 원인이 있다"며 "또한, (최근의) 금리 상승세는 이자도 없는 금보다는 채권이나 다른 자산의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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