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타격을 받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사상 처음으로 해외채권 발행에 나선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을 3억달러 규모로 발행하는 것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도 받았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에너지 공기업들이 ESG 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처음이다.

ESG가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인천공항공사도 탄소배출 감축을 추진 중이고 태양광에도 투자하며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

현재 국내 채권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조달금리도 낮아 해외채 발행이 유리한 여건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장기물 금리가 오르긴 했으나 잦은 차환도 변동성이 있다. 금리 여건을 보고 만기가 집중되지 않도록 발행 스케줄을 짜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달한 자금은 4단계 공항 건설에 필요한 외산 기자재와 특수시설물 등의 대금 지급, 수주 때 이뤄질 수 있는 지분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올해 만기 예정인 차환 물량은 5천600억원 규모로,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추가 발행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공사의 공사채 발행 한도는 2조원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는 3천70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고 당기순손실은 4천268억으로 집계됐다.

무디스는 탄탄한 여객 기반으로 인천공항공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올해 4분기에 대규모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항공수요가 내년부터 회복한다는 전제하에 2024~2025년이 돼야 재무지표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봤다.

항공 관련 수입이 급감하고 공항 시설료 감면 등 항공산업 지원도 더 필요해 당분간은 출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 실적이 적자 전환했지만 항공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채권 발행을 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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