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증시 랠리 속에 이어졌던 역대급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열기가 다소 주춤하다.

2일 연합인포맥스 증시자금동향(3030)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25일 기준 현재 65조171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고객 예탁금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간 매달 증가해 월평균 3조 5천342억 원씩 증가했으나 지난달 3조 원가량 감소했다.

예탁금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입금한 자금으로 지난 1월 12일 74조4천559억 원까지 급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나타낸 바 있다.

'빚투' 열기 속에 역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던 신용융자잔고도 지난달 25일까지 4거래일 연속 감소해 현재 21조7천241억 원을 나타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6일 코스피에서 하루 3조 원대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도에 막혔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단이 단단한 만큼 개인들의 매수 여력이 약하진 않다고 보고 있으나, 연초보다는 적극성이 떨어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하루하루 2∼3% 대씩 급등락을 반복하며 수익률이 저하된데다 대형 기업공개(IPO) 이벤트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고객 예탁금 증가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전보다 예탁금도 줄어든 상태고 신용대출도 막히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성이 다소 떨어졌다"며 "1월 예탁금이 급등할 땐 하루에 몇 조씩 늘어나면서 7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전히 경기 회복 기대가 나쁘지 않은데다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시클리컬 업종을 중심으로 한 비중 확대 기회는 여전하다고 봤다.

허 연구원은 이어 "현재 금리 급등이라는 불안 요인이 있지만 코스피가 계속 2,900∼3,000포인트선에서 두 번 정도 지지를 보였다"며 "지수 지지력이 추가로 확인되면 개인 자금이 더 적극적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달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1월보다 둔화돼 지수가 방향성을 보이기보다 업종별 변동성 장세가 나타났다"면서도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을 이끈 주요 원인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었고 시장참여자들은 그 수혜가 경기 민감 업종으로 흘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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