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채권 금리가 올라도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LPL 파이낸셜이 진단했다.

LPL은 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를 통해 "역사적으로 경제 전망 개선이 금리 상승을 주도할 때 주가는 올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기관은 "성장률 전망 개선이 금리상승 요인 중의 일부라면 기업의 실적도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는 주식에 긍정적인 기초 여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PL은 증시 강세를 위해 금리 상승기에 갖춰야 할 첫 번째 조건으로 금리의 시작점이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관은 "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달 말 기준 10년 국채금리는 지난 1962년 이후로 모든 가치의 하위 2%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금리가 오를수록 기업과 소비자, 정부 등에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보다 더욱더 높은 금리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견실한 경기 회복을 계속 지원할 수 있다고 LPL은 관측했다.

두 번째 조건으로는 높은 인플레이션 기간이 장기화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LPL은 "높은 인플레이션 기간에 금리가 오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조건으로는 금리 상승이 커브 스티프닝과 동반돼야 한다고 기관은 지적했다.

LPL은 "커브 스티프닝은 보통 두 가지를 의미한다"며 "경제 성장 전망이 개선돼 장기 금리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중앙은행이 단기금리를 계속 낮게 유지한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기관은 "커브가 가장 가팔라지면서 금리가 오르는 기간에는 주식이 역사적으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LPL은 "이런 세 가지 요소가 현재 금리 상승 국면에서 모두 충족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식은 현재의 금리 상승세를 훌륭하게 용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PL에 따르면 지난 1960년대 이후로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최소 1.5%포인트 이상 오르는 기간에 주식은 총 80% 가까이 상승해 연평균 17%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10년 국채금리는 연초 이후 약 0.70%포인트 올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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