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전 세계 투자자의 핵심 투자처 중 하나로 10조8천억 달러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증시가 4주 연속 내리막을 걸으면서 조정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중국 대형주 300가지를 묶은 CSI300 지수가 지난 2월 10일 고점을 기록한 이후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에서는 1천400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17일 기준 총 손바뀜도 6천910억 위안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SCMP는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기까지 약 2%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MSCI 중국 A주 역내 지수의 경우 약 0.9%밖에 남지 않았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통상 강세장과 약세장을 나누는 선으로 인식된다.

매체는 이 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상승장이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내 투자자들은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한 종목으로 눈을 돌렸다.

CSI 300지수가 고점을 기록한 지난 2월 10일 이후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헬스케어, 소비재, 기술주 등은 큰 낙폭을 기록한 반면 유일한 승자는 유틸리티, 에너지 부문이었다.

화시증권의 리리펑 전략가는 "방어적인 전략을 펼치는 것이 현 상황에는 최고다"면서 "시장이 잠시 단기적으로는 반등할지 몰라도 다시 상승장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증시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 국채금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리스크, 버블 우려 등의 영향이다.

중원증권의 린 시샨 애널리스트는 "장기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면서 "이는 금리 스프레드를 줄여 해외 자금 유출 현상을 야기해 고평가 주식을 압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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