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이 강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5일 그간 코스닥이 조정 국면이 길어 저평가된 측면이 있는 데다 현재 실적 장세 진입 단계에서 코스피와 달리 경기에 비교적 덜 민감한 종목들이 오히려 힘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일까지 주간 기준으로 4주 연속 상승했고 월간 기준으로 전월 대비 4.36% 상승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주간 기준 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며 3,000선이 깨진 데 비해 코스닥은 20일 이동평균선인 929선 위에서 선방하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피 대형주들이 개인 투자자의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외국인 순매도에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코스닥에선 여전히 개인의 저가 매수 심리가 강한 점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올해 1∼3월 중순까지 월간 단위로 보면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 합쳐 1월 42조 원, 2월 32조 원, 3월 현재 24조 원으로 거래대금 규모가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인 거래 비중도 이달 중 72% 수준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의 경우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나 지수와 관련이 적고 외국인 매매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중소형 규모의 종목이 많다"며 "최근 증시 조정 주된 요인이 미중 갈등이나 코로나19 확산에 있기 때문에 시가 총액 규모가 큰 대형주들이 크게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을 보면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의 콘텐츠 및 게임 관련 종목들이 몰려 있다.

코로나19 상황이나 경기 흐름에 상관없이 수요가 지속되는 게임, 영상 등 콘텐츠 관련 중소형 종목들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셈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경우 주가 하락폭이 코스피보다 컸고 조정도 길었다"며 "그간 동학개미들이 대형주 위주로 사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 시장에서의 열기가 덜했으나 이제는 대형주가 많이 올라 추가 상승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최근 코스닥에서 강한 종목으로는 바이오도 있지만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콘텐츠 쪽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은 영상을 제작하거나 펄어비스와 같은 게임 관련 종목이 코스닥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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