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초 세전순이익 1천100억 원 달성

디스커버리 관련, 분조위 결정 이후 최종 정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단기적으로는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가치주와 경기민감주로의 순환매를 통해 대응할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론 성장주 투자 매력이 여전히 크다"

주식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겪었던 지난해 3월 취임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꼭 1년이 지났다.

서 대표는 2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CEO 서면 인터뷰'에서 주식 시장에서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선별적인 투자 전략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차세대 에너지와 친환경, AI 등 성장주를 여전히 주목했다.


 

 

 

 


[사진 :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서 대표는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북반구 주요 선진국의 동절기가 마무리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충격은 완화될 것"이라며 "경기 펀더멘털 회복 사이클이 강화되면서 현재 조정 국면에 있는 주식시장이 재반등할 것"이라고 올해 증시를 전망했다.

다만 경기 회복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나 내년 통화정책을 변경할 위험이 있는 점은 주식 시장 하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만남과 소통을 못 한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지난 한 해 창사 이래 최초로 세전 순이익 1천100억원을 달성하며 성장 모멘텀을 마련한 데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IBK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이 802억원으로 전년대비 27% 증가했고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3차례 연속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IBK투자증권은 보통주 2천385억원 유상증자를 결의해 자본력을 확보한 바 있다.

서 대표는 "유상증자를 통해 증가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혁신성장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중소기업 기업공개(IPO), 스팩(SPAC) 상장과 합병 지원, 뉴딜관련 중소기업 지분투자, 사모투자펀드(PEF) 및 신기술투자조합 결성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에 대한 최종 정산과 향후 방안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고객 유동성 공급 등을 위해서 선제적으로 40% 가지급을 했다"며 "무엇보다도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증권업계 최초로 피해자들에 대해 40% 선가지급을 결정했고 최종 정산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다음은 서 대표와의 일문일답.

-취임 1년에 대한 소회

▲작년 한 해 코로나19로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 좀 더 많은 만남과 소통을 못 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도 IBK투자증권이 여러 분야에서 많은 성장을 이룬 시기였다.

앞으로는 고객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고객과 함께 지속해서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자기자본 1조원 돌파와 함께 신용등급 상향 및 내부 전문성 강화 등 조직역량 제고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시장에서 존중받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유상증자 목적과 자본금 활용 계획은.

▲유상증자 목적은 경쟁력 및 수익력 강화, 재무구조 및 자본 적정성 개선, 자금 조달비용 절감 등이다. 중소기업 IPO, 스팩 상장 및 합병 지원, 뉴딜관련 중소기업 지분투자, 사모투자펀드(PEF) 및 신기술투자조합 결성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 자기자본 1조원에 대한 상징적 의미는

▲ 자기자본 1조원 돌파는 2008년 신설한 8개 증권사 중 최초이며 중형증권사로서의 도약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신용등급 또한 'A+' 에서 'AA-'로 상향 추진하고 영업 범위를 폭넓게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 부문별 주요 전략은.

▲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는 사업부문 별 균형있는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산관리 부문에선 해외주식 서비스 준비와 함께 자산관리(PB)와 투자은행(IB)을 결합한 PIB 영업을 확대하고 비대면 채널 시스템 구축, 데이터 기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IB와 고객만족(CS) 부문에선 PEF, 신기술투자조합,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SPAC 등 다양한 투자 기구를 통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 성장 지원도 강화할 것이다.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에선 우량사업 초기투자, K-뉴딜, ESG 펀드 참여 등 PI 투자역량을 강화하고 중소·중견기업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 사채(BW)에 직접 투자해 성장을 지원할 것이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 비대면 고객중심 활동 강화를 위해서 모바일 웹, 간편인증 도입 등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해외주식 테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서의 IBK투자증권의 경쟁력은

▲IBK기업은행의 중소·중견기업 네트워크와 IBK투자증권의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의 시너지를 통해 명실상부한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이 가능한 기업들을 발굴해 코넥스 상장 완료 후 이전상장을 통한 수익 모델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60∼100억 규모의 중소형 SPAC을 적극 활용해 중소형주의 공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성장성 높은 종목과의 합병으로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와 관련한 향후 대응은

▲무엇보다도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객 유동성 공급 등을 위해서 선제적으로 40% 가지급을 실시했고 향후 분조위 결정에 따라 최종 정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장과 상품에 대한 리스크 분석 시스템을 강화하고, 이러한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는지.

▲2018년부터 배당을 실시해 소액주주에게 보답하고 있다.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소액주주 간담회 등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주당 배당금 : '18년 100원, '19년 130원, '20년 150원, '21년 170원)

-CEO의 경영 철학은.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는 논어에 나오는 말로 의역하면 '가까이 있는 임직원이 즐거우면 멀리 있는 고객이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의미다.

내가 즐거워야 주변이 즐겁고, 임직원이 즐거워야 우리의 고객이 즐겁고, 기존 고객이 즐거워야 새로운 고객이 온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sy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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