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 연간 3천~4천억원 시너지 효과 기대…수익은 2년 뒤부터"

"통합해도 경쟁효과 매우 제한적"…독과점 우려 일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홍경표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31일 "2년 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위해 안전·운항·IT·회계·고객 우대 등 수십 가지의 프로젝트가 맞물려 진행되고 있어 자회사 편입 후 통합까지 약 2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별도로 독립 운영될 경우 시너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충분한 시너지를 위해서 합병은 필수적이며 시너지 통해 구조 개선해야 장기적 생존 가능하고 고용도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항공사가 통합하면 화물 네트워크도 효율적으로 재구성해 인천공항 네트워크 경쟁력 있는 아시아 물류 허브가 될 것"이라며 "비행 스케줄 댜앙화로 고객의 선택권 늘어나고, 마일리지 적립 사용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항공사 통합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회복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3천~4천억원의 통합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적지 않은 통합 비용 소요돼 2년 이후에나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선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터키 등 9개 경쟁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현재 터키를 제외한 8개 경쟁국에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우 사장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여러 차례에 걸쳐 보충자료를 제시했고 그 외 국가들에서도 원만히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각국 경쟁 당국 승인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연내 조속히 승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두 항공사의 브랜드 운영과 관련, 대한항공이라는 단일 브랜드로의 통합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편입한 후 2년 뒤 합병하면 대한항공 하나의 브랜드만 남는다"면서 "지금 제3의 신규 브랜드를 만들기엔 시간과 투자 비용상 적절하지 않고 기존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독과점 우려에 대해 "글로벌 항공시장을 볼때 두 항공사를 합해도 점유율이 큰 편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항공시장에서 독과점에 따른 초과이윤은 어렵다"면서 "항공시장은 소비자의 선택 폭은 매우 광범위하며, 통합으로 인한 경쟁제한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물의 경우 2019년 기준 한국발 화물수송 점유율은 30% 수준이며, 아시아나항공(17.5%)과 합쳐도 47.5% 수준"이라며 "페덱스나 DHL 등 글로벌 대형 화물전문 항공사들이 한국발 취급량 확대를 위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확장 공사 중이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과 물류 허브 경쟁중이어서 독과점 우려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등 계열사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우선 한진칼 계열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LCC는 통합 항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우 사장은 "LCC를 통합해 하나의 항공사로 만들어 대한항공이나 한진칼 산하에 두는 두 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자금이나 공정위의 심사 등을 고려해 통합 시기와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부산은 부산 네트워크가 강하고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인천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이 두 지역을 중심으로 아시아 톱레벨 항공사 연량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통합 LCC 항공사의 본사를 어디에 둘 것인지 언급하는 것은 이르다"고 부연했다.

우 사장은 "IT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진 계열의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아시아나IDT도 효율성을 위해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만,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토파스여행정보와 아시아나세이버는 고유의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어 상호 경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독립적으로 유지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과 관련, 우 사장은 "현재는 법률적 제약으로 마일리지에 대한 부분의 계약이나 거래 단가 등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면서 "적절한 시점이 되면 마일리지 구조를 파악한 후 대한항공과 적절한 비율로 통합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 상용노선 고객 프로그램 역시 같이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통합 후 가격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 사장은 "항공 시장은 사실상 완전경쟁 시장으로 불 수 있고, 항공권의 가격은 정부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통합 후 가격인상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 사장은 올해 경영 핵심 목표로 영업적자 감축을 꼽았다.

우 사장은 "국제선 수요 회복은 국가 간 국경을 열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상당힌 시일이 거릴 것"이라며 "올 하반기 이후 타 항공사들의 화물공급 증대, 여객기 운항 증가, 해운 물류 문제 해소 등으로 화물 수익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제선 여객의 경우 2019년 대비 77% 감축해 운행하며, 내국인 수요 등을 위주로 한 노선을 운영할 것"이라며 "단 화물의 경우 주간 화물기 운항 대수를 전년 대비 7% 이상 높였고, 작년 4천500회 이상 운항한 화물 전용 여객기 집중 투입 등 화물 증대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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