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회사채 투자, 이왕이면 ESG채권
[데스크 칼럼] 회사채 투자, 이왕이면 ESG채권
  • 한창헌 기자
  • 승인 2021.04.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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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착한 투자'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국내 기업들의 '착한 경영' 바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열풍으로 이어지고, 이 채권을 사려는 기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같은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와 비교해 ESG채권이 더 비싸게(낮은 금리에) 팔리기도 한다. 아직 모수가 작아 ESG채권에 프리미엄이 있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지만, 최근 수요예측 분위기 등을 보면 컨센서스 형성 이후 프리미엄이 고착화할 여지도 있다. 회사채 투자 때 이왕이면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는 ESG채권을 사려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단 얘기다.

민간 기업들의 ESG채권 발행 시도는 거침이 없다. 올해 들어 발행 건수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ESG채권 발행내역(화면번호 4410)을 보면 민간 기업들의 뜨거운 발행 열풍이 쉽게 확인된다. 국내 민간 기업의 ESG채권 발행액은 지난해 전체로 7천700억원이었다.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발행액은 5조7천억원에 달했다. 한 달 만에 작년 수준을 넘어섰고, 석달 여 만에 작년의 일곱 배 넘게 발행된 셈이다.

지난해 ESG채권 발행 기업은 네 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현대차와 LG화학, 현대중공업, 롯데지주, 포스코건설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기업들의 ESG채권 종류도 다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 위주였다면 최근 사회적채권 발행 사례도 등장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4천400억원 규모의 사회적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당초 2천800억원 규모로 계획했으나 수요예측에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그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채권은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ESG채권이다.

기업들이 ESG채권을 대규모로 찍을 수 있는 데는 믿는 구석도 작용했을 것이다. 연기금과 은행, 자산운용사의 ESG 투자 욕구는 상당히 큰 편으로 전해진다. 보험권도 점차 투자를 늘려가려는 움직임이다. 국민연금은 내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들도 앞다퉈 ESG 투자 확대를 선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고탄소 배출기업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줄이고 친환경 기업 관련 금융지원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ESG채권에 대한 투자가 대단한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지난 1분기 중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AA등급 기준으로 ESG채권 발행금리가 일반 회사채보다 5bp가량 낮은 수준을 보였다. ESG채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결과지만, 이 수준의 금리차가 큰 메리트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직 ESG채권의 프리미엄에 대한 컨센서스도 완전히 형성된 상태는 아니다. 다만, ESG채권 발행 기업은 대체로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이라는 점, 기업 펀더멘털의 안정성을 일부 보장한다는 점 등이 점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회사채 투자의 최대 리스크 요인은 급격한 기업가치 훼손 우려다. ESG채권 발행 기업은 이런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 국내 기관보다 투자 노하우가 앞서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ESG 투자 철학도 리스크 관리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 이제 시작 단계인 국내 투자자들의 ESG채권 투자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안정성을 높이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좋아 보인다. 안정성을 다소 높이는 전략만으로도 ESG채권의 투자 메리트는 한층 높아질 여지가 있다. (금융시장부장 한창헌)

ch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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