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최장기 순매도 행진을 기록했던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변경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연기금 수급 변화가 주목된다.

12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들어 단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 3월 12일까지 51거래일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하면서 최장기 순매도 기록을 세웠고 현재까지 누적 순매도액은 17조 1천743억원어치에 이른다.

지난 1분기 증시 횡보 속에 연기금과 같은 큰 손의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지난 9일 회의에서 국민연금의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변경했다.

기금위에서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기존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국민연금의 자산시장 가격 변동에 따른 목표 비율 이탈을 허용하는 전략적 목표치 투자 비중 상한이 기존 18.8%에서 19.8%로 높아졌다.

증권가에선 기금위의 리밸런싱 변경에도 전체 목표 비중에 변동이 없어 기존의 매도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략적 자산 배분 상단인 19.8%까지 국내 주식을 축소하려면 지금부터 0.7%포인트만큼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며 "국민연금 투자자산이 856조 5천억 원이라 가정하면 전략적 자산 배분 상단까지 6조 원의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SAA 허용범위 상단이 넓어진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국민연금의 기계적인 대량 매도는 줄어들 수 있다.

설태현 연구원은 이어 "기존에 비하면 부담은 덜긴 했다"며 "SAA 상단이 19.8%로 1%포인트 늘어나면서 8조∼9조 정도는 덜 팔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도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SAA 허용범위를 3%포인트로 확대했으나, 기존의 투자 방향성에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심리적으론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수준일 순 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연기금이 결정할 것이고 이번 결정으로 폭등을 기대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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