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을 겨냥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중국 기술주가 중기적인 매도 압박에 직면해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은 13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정보판공실, 세무총국 등과 함께 '인터넷 플랫폼 기업 행정지도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핀둬둬, 바이트댄스, 콰이서우, 디디추싱, 메이퇀 등 인터넷 업계의 각 업종을 대표하는 34곳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당국은 인터넷 기업 관계자들 앞에서 향후 강도 높은 규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동시에 각 업체가 한 달 안에 내부 조사를 통해 알리바바가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된 원인이 된 각종 불법 행위가 있는지를 조사한 뒤 결과를 대중에 공표하라고 요구했다.

당국은 향후 각 업체의 자체 조사 결과가 사실에 부합하는지 별도 확인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코어퍼시픽-야마이치의 카스터 팡와이-선 리서치 헤드는 "중국 규제당국이 산업 관행을 고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더 많은 중국 기술 기업이 규제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면서 시장이 중국 기술주 매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중국 기술주에 대한 매도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투자자들은 상황이 완전히 나아지기 전에는 중국 기술주를 새로 사들이거나 혹은 추가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이나 르네상스 증권의 브루스 팡 거시경제 헤드도 "중국 빅테크 기업이 규모,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나 트래픽 등에 있어 우위와 경쟁력을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중국 당국이 경계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계속 변동성이 심한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기도 하겠지만 그 규모가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이 안 좋아지면서 주가수익비율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팡 헤드는 설명했다.

UOB의 줄리아 판 애널리스트도 "지난해부터 반독점 규제가 더 강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텐센트, 메이퇀과 같이 지배적인 시장 지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은 알리바바와 유사한 리스크를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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