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대표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가 홍콩 2차 상장 이후 눈에 띄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아케고스 사태는 악재의 시작에 불과하며 광고와 전기차 사업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바이두는 지난 3월 23일 홍콩증시 2차 상장을 시작한 후 17% 급락했다.

바이두의 이러한 부진은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한 다른 기술기업들과 매우 대조적이다.

예를 들어 올해 홍콩증시에 상장한 콰이서우 주가는 상장 후 133% 급등했다.

비리비리 주가도 기업공개(IPO) 당시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바이두는 나스닥에서도 기타 기술주에 비해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의 목표치와 주가 간의 괴리도 커졌다.

지난 12일 종가는 214.14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전문가의 12개월 이후 목표치인 345.9달러보다 38% 넘게 차이 나는 것이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벌어진 것이다.

SCMP는 바이두의 부진에 아케고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마진콜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광고, 전기차 등의 사업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두의 주요 수익원인 디지털 광고 사업은 텐센트나 바이트댄스 등 경쟁사들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면서 2018년 이후 계속 위축되고 있다.

쉬펀드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왕천 파트너는 "바이두의 주요 사업의 경우 요구사항이 까다로운 것도 아니고 대부분 광고 수입과 트래픽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가 인공지능이나 이미 경쟁이 심한 전기차 제조와 같은 새로운 분야로 옮겨가고 있는데 이마저도 강점이 별로 없다"면서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도 이러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두가 지난 7년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자율주행 사업인 아폴로 프로젝트도 최근 규제 환경이 엄격해지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바이두는 아폴로 프로젝트로 수익을 내기 위해 지리자동차와 제휴해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나 이 또한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테슬라, 니오, 샤오펑, 샤오미 등 500여 개가 넘는 기업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션완홍위앤 그룹의 푸멍졔 애널리스트는 "바이두의 아폴로 프로젝트의 경우 미숙한 산업체인 때문에 대규모 상용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장 3개월 후 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이 다가온다는 것도 바이두 주가에 부담이 될 예정이다.

바이두 최고경영자(CEO) 로빈 리 등 대주주가 보유한 홍콩에 상장된 바이두 주식은 오는 6월 21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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