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의 환헤지 전략이 서로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화재는 해외투자 확대에 따라 환헤지를 늘렸다. 이 과정에서 장기 환헤지 비중이 축소됐다.

실제 삼성화재 외화유가증권 잔액은 2019년 말 4조4천689억원에서 작년 말 4조8천612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이에 따라 헤지목적 외환(FX) 스와프 등 통화선도와 통화스와프(CRS) 금액은 모두 증가했다. 통화선도 금액은 2019년 말 3천842억원에서 작년 말 5천225억원으로 36.0% 늘었다.

같은 기간 CRS 금액은 4조128억원에서 4조2천47억원으로 4.8% 증가했다. 장기 환헤지 비중은 91.3%에서 88.9%로 2.3%포인트 하락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해외투자를 확대했고 장기 환헤지 비중은 거의 변함이 없다.

작년 현대해상 외화유가증권 잔액은 7조6천4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지난해 헤지목적 통화선도 금액은 105억원으로 전년보다 138.5% 증가했다. 헤지목적 CRS 금액은 7조3천274억원으로 7.1% 늘었다. 장기 환헤지 비중은 99.86%로 0.1%포인트 하락했다.

DB손보는 작년 해외투자와 환헤지를 축소했다. 지난해 DB손보 외화유가증권은 7조3천899억원으로 전년보다 6.7% 감소했다.

헤지목적 통화선도 금액은 3조7천474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헤지목적 CRS 금액은 3조4천968억원으로 6.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장기 환헤지 비중은 48.3%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대형 손보 3사의 해외투자와 환헤지는 지난해 증가했다. 환헤지 비중은 이전보다 장기화됐다.

대형 손보 3사의 외화유가증권은 2019년 말 19조6천895억원에서 작년 말 19조8천928억원으로 1.0% 증가했다.

헤지목적 통화선도 금액은 4조6천96억원에서 4조2천805억원으로 7.1% 감소했다. 헤지목적 CRS 금액은 14조1천448억원에서 15조289억원으로 6.3% 늘었다.

이에 따라 장기 환헤지 비중은 75.4%에서 77.8%로 2.4%포인트 상승했다.

대형 손보사의 장기 환헤지 비중은 대형 생보사와 엇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 생보 3사의 장기 환헤지 비중은 2019년 말 79.0%에서 지난해 말 78.7%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6일 송고한 기사 '코로나19에 외화자금시장 변동성…대형생보사 환헤지 3사3색' 참고)

보험업계 관계자는 "DB손보 장기 환헤지 비중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보다 낮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장기 환헤지 비중이 높아 대형 손보사의 장기 환헤지 비중과 대형 생보사의 장기 환헤지 비중이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DB손보 장기 환헤지 비중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보다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환헤지 전략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단기 환헤지 전략을 선호하는 보험사는 환헤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대신 롤오버 리스크 등으로 손익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장기 환헤지 전략을 실행하는 보험사는 높은 환헤지 비용을 지불하지만 장기적으로 손익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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