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비트코인을 대체 투자자산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의 가상화폐에 대한 잠재적 기조가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의 리보 부행장은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은 크립토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대체투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을 화폐라고 볼 수는 없으며 향후 암호화폐 자산의 주요 역할은 대체투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뿐 아니라 여러 국가는 여전히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을) 대체투자 자산으로서 살펴보고 있고 어떠한 규제가 필요한지 고심하고 있다"면서 "미미할 수도 있으나 일단 우리는 이러한 자산에 대한 투기가 심각한 금융 안정성 리스크를 초래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에서 일종의 규제 요건을 갖출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리 부행장은 인민은행이 가상화폐에 대한 현행 규제는 유지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중국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사들이던 국가였으나 2017년 9월부터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철저히 막고 있다.

CNBC는 리 부행장의 이번 발언이 인민은행의 잠재적 기조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민은행의 이번 발언을 진보적이라고 평가하며 인민은행의 규제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루노의 사업개발 헤드인 비제이 아야는 리 부행장의 발언에 대해 "이는 이전 성명이나 입장과는 분명히 다르다"면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들이 이제 가상화폐에 대해 실현 가능하며 확립되는, 또 성장하는 자산군으로 인식하면서 규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중국의 가상화폐 규제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상화폐 업계에 엄청난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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