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위 '비대면' 관련 종목이 자연스레 강세를 보이는 장세도 옛말이 됐다.

2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가 전일 1.52% 하락 후 이날 반등했지만 비대면주의 대표 종목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뉴욕 증시에서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주가가 7% 이상 급락했다.

넷플릭스가 분기 실적 발표에서 유료 구독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398만 명 순증했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대표적인 비대면주들의 추가적인 '코로나 특수' 기대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들 종목은 여행 및 레저 관련 업종이 여행 재개 지연으로 하락한 것과도 동조하고 있다.







[코스피, 네이버, 호텔신라 주가 흐름 *자료:연합인포맥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올해 들어 10% 이상 상승하며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차익실현 요건이 커진 가운데 코로나19 이슈가 외국인 대량 매도의 빌미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에서 실적 서프라이즈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네이버나 카카오 등 코로나19 수혜를 크게 입었던 비대면 종목의 추가 상승 여력도 크게 줄어든 셈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3월 이후 올해까지 각각 최대 203.7%, 419.6%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전과 다른 것은 코로나 이슈가 확산하자 네이버, 카카오도 같이 하락했다는 것이며 이는 그간 고점 부담이 커진 종목들을 위주로 차익 실현 요건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전략팀장도 "코로나 이슈가 불거졌지만 시장 조정의 진짜 이유는 아니"라며 "최근 미국 시장 흐름을 보면 금리 이슈에도 그간 조정 없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기술적 지표 보더라도 경기선이라 불리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기업들 수가 100% 육박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이어 "이미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섰던 것도 인식해야 한다"며 "실적 서프라이즈는 이미 반영됐고 그 와중에 코로나 이슈가 커지면서 단기간에 많이 올랐던 것에 대한 부담이 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주요 수급 주체인 점도 지수 향방에 주요한 가늠자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5거래일가량 1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 1월을 살펴보면 같은 달 26일, 28일과 29일에 외국인은 1조9천억원, 1조4천억 원, 1조4천억 원씩 순매도한 바 있다.

이들은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웃돌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21일 1조4천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1월과 비슷한 흐름인데 대부분 고점 부근에서 외국인이 1조 원대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는 모습"이라며 "최근 외인 자금이 패시브 형태로 한꺼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개별 주식을 중심으로 매수해 조금씩 사고 한꺼번에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 이슈가 일본 증시를 포함해 국내에서도 여행주와 같은 '콘택트(대면)' 종목의 하락 요인이 되고 있어 코스피 변동성 빌미가 되는 것이 맞다"라면서도 "결국엔 외국인의 차익실현 압력 크기에 따라 증시 방향이 결정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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