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경기 회복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경상수지 흑자도 증가세를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급 면에서도 유로화 강세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20일 유로-엔 환율은 한때 131엔에 근접해 약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달러대에 올라 1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초에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로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강하게 받았지만, 최근에는 뚜렷한 상승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신문은 두 가지 요인이 유로화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백신 보급은 각국의 경기회복을 좌우하기 때문에 통화 선별의 테마로 인식되고 있다. 백신 접종에 앞서고 있는 미국과 영국 통화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백신 보급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5천만회분을 조달할 예정이다. 당초 예정보다 이른 2분기에 받게 될 예정으로, 이에 따라 회원국 배분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100명당 접종 횟수는 미국과 영국이 60회 정도이고 독일과 프랑스는 그 절반 이하에 그친다.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이체증권의 오가와 가즈히로는 "백신 접종으로 유럽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완화되면 유로화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 말까지 유로-달러 환율이 1.25달러로, 유로-엔 환율이 135엔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까지 유로-달러 환율이 1.25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번째는 유로화를 둘러싼 수급 구조의 변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유로존 경상수지는 올해 약 4천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에는 중국이 더 많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로존의 경상수지 흑자가 다시 세계 최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유럽경제의 기둥인 독일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액 비중이 높은 편이다.

코로나19로 무역 정체가 이어졌지만 세계 경제회복으로 무역 흑자가 다시 증가하면 해외에서 얻은 이익을 역내로 옮기기 위한 유로화 매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다만 매체는 유럽중앙은행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먼저 완화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로화 상승세는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는 시점까지가 한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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