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이 최근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도 국내 정상 게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부 게이머들이 엔씨 게임을 대상으로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실제 매출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리니지M은 지난 3월 한달간 국내 모바일 양대마켓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4천680만달러(약 52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매출인 1천906만달러(212억원)보다 145% 늘어난 수치다. 당시 리니지M은 2019년 11월 출시한 '리니지2M'의 돌풍으로 왕좌를 내주고 2위에 자리했다.

같은 기준으로 '리니지2M'은 지난달 국내에서 2천610만달러(291억원)의 매출을 내며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리니지2M 매출은 지난해 3월 거둔 4천920만달러(약 547억원)와 비교해 46.80% 감소했다.

지난달 리니지M과 리니지2M 순위는 1년 전과 비교해 엇갈렸지만, 두 시리즈의 실적 총합은 7천290만달러(811억원)로 지난해 3월 6천826만달러(759억원)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니지 시리즈는 3위 이하 게임들과도 매출 격차를 크게 벌리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위에 자리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1천360만달러(152억원), 4위 엔픽셀의 '그랑사가'는 1천70만달러(119억원) 등의 실적을 냈다.

또 리니지 시리즈는 글로벌에서도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었다.

지난달 글로벌 매출은 리니지M 6천40만달러(약 672억원), 리니지2M 2천990억만달러(332억원)로 집계되며 각각 10위, 27위의 순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3월의 성적은 리니지M이 2천646만달러(294억원), 리니지2M이 4천920만달러(547억원)로 각각 25위, 10위였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리니지 불매운동이 번진 상황 속에서도 한국 게임 이용자들은 여전히 리니지 시리즈에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난 1월 엔씨가 리니지M의 캐릭터 능력치를 올려주는 '문양' 시스템에 돈을 덜 써도 되는 식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자 그동안 문양에 큰돈을 들였던 이용자들의 반발과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특히, '린저씨'(리니지+아저씨 합성어)로 불리는 이용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1분기 회사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린저씨라고 불리는 고과금 유저들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게임 캐릭터에 쓰는, 회사 실적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리니지M 이용자들은 엔씨에 항의하기 위해 이달 5~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판교 엔씨 본사(R&D센터), NC다이노스 홈구장인 창원NC파크 등 3곳에서 트럭 시위도 벌였다.

트럭 시위에서 이용자들은 엔씨에 보상 기준 공개, 전액 환불 및 진정성 있는 사과, 확률 조작 의혹 해명, 과도한 사행성 유도 해명 등을 요구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지난달 100만원 고지를 밟았던 엔씨 주가도 8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리니지 불매운동이 일어난 시기와 맞물려 지난달 리니지 시리즈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는 통계까지 나왔다.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 안드로이드 기준 리니지M의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18만7천82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 23만3천937명보다 약 25%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리니지2M 이용자도 8만553명으로 2월보다 11% 줄었다.

그러나 이번 집계에 따르면 리니지 시리즈는 이용자 수의 감소에도 매출 수준은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불매운동은 과거에도 꾸준히 발생했다"면서 "이번 논란은 최근 확률형 아이템 문제와 겹치면서 확대된 양상을 보였지만, 실제로 회사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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