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가 미국의 장기 실질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평가했다. 이들 통화와 달리 다수의 아시아 통화는 미국의 단기 명목 금리에 민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피치는 30일 주요국 환율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들 통화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진 국내 투자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피치는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위안화와 호주의 호주달러화는 미국의 단기 명목 금리에 민감하다"며 "캐리 트레이드 전략을 가진 단기 투자자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원 환율과 관련, 평가사는 올해 연말 전망치를 1,100원으로 기존의 1,070원에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연말 전망치도 기존 1,060원에서 1,120원으로 올렸다.

피치는 "원화는 작년 5월부터 공정가치 수준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며 "공정가치 환율은 중국의 빠른 경기 회복세와 한국과 미국 간의 금리 격차 확대 등으로 지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원화는 여전히 공정가치 대비 평가절하됐지만, 이런 흐름은 일정 수준 극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원화의 향후 반등 압력(달러-원 하락 압력)은 기존 전망보다는 둔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실질 장기 금리 상승세와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이 원화에 제한적인 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화의 강세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 등은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평가사는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팬데믹 이후 강세 흐름을 보인다며, 최근 미국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약세 압력도 높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동시에 "최저 수준인 미국 단기 금리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 통화의 강세 흐름은 몇 달 안에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치는 "아시아 통화는 미국과 자국 간의 금리 격차가 핵심"이라며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는 장기 금리보다는 단기 금리에 민감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확고하게 유지하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가 2~3월의 약세 흐름을 회복해 소폭의 추가 강세도 가능하다는 게 평가사의 관측이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