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인의 노동시장 참여 부진이 일시적이겠지만, 팬데믹에 따른 영구적인 변화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를 통해 "기업들이 수요 회복에 대비해 구인에 나섰지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미국의 실업자 숫자는 공식적으로 970만명인데, 추가적으로 460만명의 노동자가 팬데믹으로 노동시장을 떠났다고 BOA는 추정했다.

460만명의 절반 이상은 올해 말까지 노동 시장에 복귀하겠지만, 몇 가지 장애 요소에 직면할 것이라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런 불안감은 노동자의 노동 복귀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저소득층에서는 경기 부양책의 비유인 효과(disincentive effects) 때문에 구직 활동을 미룰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신규 부양책에는 오는 9월까지 실업 급여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BOA는 "기존에 소득이 3천200만달러 미만인 사람들은 노동보다는 실업 급여를 받는 게 단기적으로 더 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백신 보급 확대와 경기 부양 혜택 종료 등으로 460만명 가운데 250만명은 올해 가을까지 시장에 복귀할 수 있다"며 "문제는 나머지 210만명으로, 이들은 아예 복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BOA는 "약 70만명의 미국인이 자신들의 업무 기술과 가능한 일자리 숫자의 불일치로 노동 시장을 떠날 것"이라며 "교육 프로그램이 불일치 수준을 줄일 수 있지만, 다시 노동 시장에 복귀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서 "다른 120만명의 노동자는 팬데믹 기간 은퇴했고, 경제가 완전히 재개되더라도 일자리를 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 다른 14만명은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BOA는 "이런 장기적인 노동력 부족 현상은 두 가지 방향에서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먼저 고용주의 구인 활동 증가로 실업률을 떨어트릴 것이고, 노동 여건 긴축으로 기업은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해 임금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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