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공매도가 재개된 상황에서도 코스피 3,100포인트 초반에선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4일 '공매도 재개는 한국 증시를 어디까지 떨어뜨릴 것인가' 보고서에서 2009년과 2011년 사례와 비교한 후 이같이 지적했다.

2009년과 2011년 당시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각각 코스피가 고점 대비 5∼6% 하락하며 바닥을 형성했으나 당시 북한 핵실험과 이탈리아 재정 위기 우려 등 대외 악재 영향이 가세하며 증시 조정폭이 컸다는 점을 주목했다.

하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3,100포인트 초반은 고점 대비 3.75% 하락한 수준으로 이때부터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2009년과 2011년의 대외 악재에 버금가는 원인이 부재한 지금 증시는 이미 바닥 국면에 진입했다"며 "달러-원 환율이 상승해 주의가 필요하지만 과거 수준의 악재는 발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KB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과거 사례와 현재 공매도 재개 전후와 일부 비슷한 부분이 나타났다.

2009년과 2011년 공매도 재개 8영업일과 9영업일 전 고점이 형성되며 지난달 말 3,200선에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형성한 것과 비슷한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2009년의 경우 공매도 재개 전부터 대외 악재에 따른 조정이 나타났다.







자료:KB증권]



하 애널리스트는 "(2009년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성장률 하향 조정, 영국 신용등급 하향, 북한 핵실험 등 대내외 이슈가 함께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북한 핵실험 때에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해 증시 조정폭이 컸다"고 말했다.

2011년의 경우에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가 1,900포인트를 돌파한 바 있으나 공매도가 재개된 2011년 11월 10일 코스피가 4% 급락한 바 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조정폭이 확대됐고, 당시 공매도 재개 9영업일 전 고점을 기준으로 낙폭은 최대 6%였다. 현 상황에서 보면 3,030포인트 정도다.

하 애널리스트는 "(2011년 당시) 오히려 대외 이슈들의 영향이 더 컸을 것"이라며 "당시 급락의 원인으로 공매도 재개를 지목하지만 사실 이때는 이탈리아 10년물 금리가 7%를 돌파하면서 우려가 고조되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과거 수준의 악재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고점대비 -5%∼-6%까지 하락할 이유는 없다"며 "현재까지의 코스피 고점 대비 낙폭은 -2.9%이며, 이미 바닥에 근접해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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