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의 증시 격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에 매도)'가 올해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세금 확정 신고 기한이 이달 17일로 연장되면서 약 1개월 이후까지 세금 환급에 따른 주식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주식의 데이 트레이딩을 전문으로 하는 한 일본 투자자는 "셀 인 메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경제 재개(이슈)가 경험칙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당분간 매도를 자제하고 매수를 늘릴 타이밍을 엿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미국의 세금 제도가 '셀 인 메이'의 주요한 이유로 작용해 왔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세금 확정 신고가 통상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환급은 2월부터 5월까지 이뤄진다. 환급액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오는 구도가 5월 중에 끝나기 때문에 5월에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는 경험칙이다.

하지만 올해는 세금 신고 시한이 4월 15일에서 5월 17일로 연장됐다. 다이와증권의 기노우치 에이지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 효과도 연장돼 올해는 '셀 인 준(sell in June·6월에 매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 국세청(IRS)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금 신고 기한이 7월로 연장된 작년의 경우 7월 말까지 세금 환급이 증가했다. 여기에 실업보험 영향도 겹치면서 미국 주가는 8월까지 상승했고 9월에 하락했다.

올해 5월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에 미국 기술주가 하락하긴 했지만 다우 지수는 6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특히 개인의 매수세가 강하다고 전했다. 미 증권업계 자율규제기구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따르면 신용증거금 잔액은 3월 말 기준 8천225억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신문은 여기에 세금 환급이 더해지면 한층 매수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으며, 6월 이후에 증시 흐름이 역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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