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1% 이상 올랐다.

미국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이어진 가운데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3개월 만에 최고의 강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본격화되면서다.

뉴욕유가는 반발 매수세로 위험자산이 일제히 오르면서 동반 상승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영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두 달 만에 다시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졌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감염자가 100명대로 갑자기 많이 증가하자 일상 복귀 선언 한 달 만에 방역 규제를 강화했다.

백악관과 연방하원 의장실의 관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도 나와 정치권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커졌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주 같은 리셉션에 참석했던 한 백악관 관리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수석대변인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에 걸린 돌파 감염 사례로, 백신을 완전히 접종하더라도 안전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기미를 보이면서 기업들도 사무실 복귀 일정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애플은 당초 9월 초로 잡았던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기를 최소 한 달 이상 늦추기로 했으며, 코스트코도 26일부터 중단하려 했던 고령자 등 감염 취약 계층을 위한 특별 영업시간을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봉쇄 조치가 과거처럼 전면적으로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하반기 성장과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의 신규 주택착공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예상치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어들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6.3% 늘어난 연율 164만 3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1% 늘어난 159만 채였다.

6월 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5.1% 감소한 연율 159만 8천 건(계절조정)을 기록했다. WSJ 예상치는 전월보다 0.1% 줄어든 168만 채였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목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점차 주택 건축 및 판매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9.95포인트(1.62%) 오른 34,511.9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57포인트(1.52%) 상승한 4,323.0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3.89포인트(1.57%) 뛴 14,498.88을 나타냈다.

전날 3대 지수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경기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에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700포인트 이상 밀려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세를 주시하면서도 전날 하락세를 매수 기회로 삼았다.

10년물 국채금리가 1.20%를 넘어서며 안정을 찾은 것도 주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JP모건은 주가 조정 압력에도 S&P500 지수의 올해 말 전망치를 기존 4,400에서 4,600으로 상향했다.

JP모건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주가 하락세는 단기적이라며 연말에는 지수가 4,6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의 위험자산 조정 움직임에 처음으로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 산업과 금융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반등을 주도했다. 부동산과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도 1% 이상 올랐다.

S&P500지수의 11개 섹터 중에 필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개장 전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도 나왔다.

우주 개발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앞서 우주 시험 비행에 성공한 경쟁사 버진갤럭틱의 주가는 장 초반 크게 하락했다가 1%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IBM 주가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키란 가네쉬 멀티 에셋 전략가는 "어제와 같은 매도세를 보면, 장기적으로 이를 투자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이 분명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0년물 금리가 있는 위치를 고려할 때 (투자자들에게)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여전히 기본 포지션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0%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77포인트(12.31%) 하락한 19.7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1.77bp 상승한 1.209%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5.53bp 상승한 1.86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24bp 하락한 0.198%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98.11bp에서 101.1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오전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장중 1.13%대까지 하락하면서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전에는 30년물 수익률도 1.78%대까지 하락했다. 이는 올해 1월 28일 이후 5개월 반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오후 들어 장기물 국채수익률의 낙폭이 과도하게 컸다는 인식이 나타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20%대로 반등했다. 30년물도 1.86%대까지 올랐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촉발된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2만6천건의 신규 확진 사례를 발표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약 두 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델타 변이 우려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지면서 최근 채권 수요는 폭증했다.

하지만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폭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는 다소 전환됐다.

증시도 반등하면서 경기 비관론이 득세하던 시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렸다.

전일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이 과도했다는 인식도 나타나면서 이날 10년물과 3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반등했다.

다만, 2년물 채권 수익률은 0.19%대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기 반등세가 부진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절차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경기 전망과 국채수익률 급락에 대한 여러 의견이 오갔다.

나티시스의 조셉 라보르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올해 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1983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라며 "GDP가 내년에 둔화할 것이며, 잠재적으로 많은 애널리스트가 예상하는 것보다 (하락폭이) 더 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오메가 어드바이저의 창립자인 리온 쿠퍼맨은 채권이 과대평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CNBC에 출연해 "국채는 마치 방울뱀과 같다"며 "그냥 멀리 떨어져 있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채권도 보유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바닥을 향한 채권 수익률에 주목했다.

브래드 벡텔 제프리스 글로벌 FX 책임자는 "미 국채 랠리가 기술적인 흐름인지, 델타 변이에 따른 안전자산 매수에 따른 것인지 의문이 있다"며 "지금까지 당국은 대규모의 봉쇄를 다시 부과하는 것에 반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가 가을쯤에 다시 봉쇄하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 원자재, 심지어 가상화폐까지 매도하면서 미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며 "글로벌 채권 수익률이 얼마나 낮은지를 고려할 때 위험자산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BMO캐피탈의 이안 링겐과 벤 제프리 애널리스트는 "금리의 바닥이 분명하지 않아 보인다"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0% 아래로 내려갈지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결국 단기적인 시도일 것이고, 고려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83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490엔보다 0.341엔(0.3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82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979달러보다 0.00150달러(0.1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41엔을 기록, 전장 129.15엔보다 0.26엔(0.20%)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2% 상승한 92.952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93.168을 기록하는 등 3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올라섰다.

반면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캐나다 달러 등 위험 자산에 속하는 원자재 통화는 3개월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감염력이 높은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는 등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희석되면서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소폭의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미 국채 수익률 급락 등의 영향으로 너무 가파른 강세를 보인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인 것으로 풀이됐다.

영국 파운드화가 한때 1.35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치며 지난해 2월 4일 이후로 최저치까지 내려섰다. 영국이 코로나19 델타 변이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전날 자정부터 모든 방역규제를 해제하면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영국의 경우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며 영국 파운드화는 전날 1.36달러 수준으로 내려선 데 이어 이날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0.29% 하락한 1.36299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오는 22일로 예정된 가운데 한때 1.17540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 4월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내려섰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가 5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템푸스의 외환 전략가이자 트레이더인 후안 페레즈는 "많은 사람은 회복의 정점이 이미 우리를 지나갔다고 믿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더 나쁜 것은 사라질 것 같았던 의학적 우려가 복수심을 가지고 돌아오는 것 같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전자산의 강화는 당연하다고 믿는다"면서 "글로벌 성장세가 1분기에 나타났던 것에 비하면 빈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모든 밸류에이션과 성장에 대한 높은 기대가 의문시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케임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상대 성장률 전망의 변동은 미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을 약화하고 달러 표시 투자의 매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동시에, 투기적 포지션의 청산은 외환시장의 숏스퀴즈를 촉발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UFG 전략가들은 "물가 상승은 전 세계 성장 전망에 대해 불길한 경고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경기 둔화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달러(1.5%) 오른 배럴당 67.42달러에 마감했다.

8월물은 이날이 만기로 익일부터 근월물이 되는 9월물 가격은 85센트(1.2%) 오른 배럴당 6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등 위험자산이 오른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전날 WTI 가격은 7.5%가량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합의 소식으로 공급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날 급락 이후 유가가 "다소 안정을 찾았다"라며 전날은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소식이 유가 급락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원유 수요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하락했다"라며 "투자자들은 봉쇄 재개 가능성과 OPEC+ 산유국들의 공급 확대 소식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자들은 식당 예약과 역내 항공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확인되는 등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S 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OPEC+ 산유국들의 공급 조정 이외에도 시장은 전체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지난 1년간 어느 때보다 더 강세 쪽으로 구축해온 포지션을 되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2분기 초에 유가가 다시 저점을 테스트할 수 있다면서도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개학 시즌이 다가오고 재고가 줄어들면서 유가가 지난해 평균가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도 "원유 실물 시장이 최근 몇 달간 타이트했다"라며 "계속된 경기 회복세가 하반기 원유 수요를 지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가 올해 남은 기간 공급 긴축을 다소 완화해 주겠지만,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예상한 추정치로 볼 때 전체 공급 갭을 메우는 데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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