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최근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주식 투자 비중 확대가 주춤해지고 채권 비중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의 펀드 공시에 따르면 공모 펀드 내에서 주식 비중은 지난달 26.98%로 직전 달 6월의 29.47%보다 2.49%포인트 감소했다. 금액 기준으로 지난달 94조5천217억 원으로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채권 비중은 28.49%로 직전 달 27.32%보다 1.17%포인트 늘어났고 금액도 99조7천929억 원으로 한 달 만에 11조 원가량 늘어났다.





운용사들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공모펀드 내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채권 비중을 줄였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주식 비중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증시 박스권 속에 지난 달 중국 정부의 규제 이슈 등으로 아시아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채권 쪽으로 선호도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자산 운용사들은 운용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증시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나타내며 코로나19 이후 피크아웃 우려 등을 반영했다.

증시가 올해 상반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으로 조정을 받은 가운데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스탠스로 경기민감 업종이 강세를 나타내면서다.

채권의 경우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 원자재가 상승과 병목현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으나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봤다.

주요 운용사들은 전기 및 전자, 의약품 관련 종목에 대한 비중을 기존보다 줄인 반면 경기소비재 및 서비스업, 커뮤니케이션서비스, 화학, 운수 및 장비 등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

한화개인연금혼합투자신탁2호의 경우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펀드 내 주식과 채권의 비중은 각각 43.7%, 39.94%였으나, 지난달 주식 비중은 39.15%로 줄었고 채권 비중을 47.13%로 늘렸다.

진성혜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이미 시장은 3분기 수출 모멘텀 피크아웃을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보다 빠른 긴축 기조 전환 폭은 제한적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금리 영향을 제외하면 국내 수급은 추가 세입으로 인한 재정 부담 완화 등으로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안정적인 국고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주식형 펀드인 미래에셋 퇴직연금고배당포커스 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의 경우에도 6월 말 기준 주식 비중을 87.89%로 3개월 전 92.91%보다 소폭 줄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상반기에 이미 주가 상승이 많이 진행된만큼 비중 확대에 대한 부담은 있을 것이고 또 실적과 관련해 삼성전자 등 대장주에 대한 경계 요인들이 생길 수 있다"며 "경제 전망이 나쁘진 않지만 이미 좋아진 부분이 많이 반영된 측면이 있어 추가로 '리스크 테이킹(risk-taking)'하기보다는 다소 관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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