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오는 10월에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11일(현지시간) CNBC '더 익스체인지'에 출연해 "만약 경제가 지금부터 9월 회의 사이에 내가 예상한 대로 펼쳐진다면, 나는 9월 회의에서 계획을 발표하고, 10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는 게 내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테이퍼링을 곧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러한 매입이 부양 수요에 매우 잘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에는 수요 문제는 없다"라며 "가속페달에서 곧 발을 떼고 RPM(속도)을 줄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카플란 총재는 연준 내에서 가장 매파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혀왔으며, 그동안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더 빨리 축소하자고 주장해왔다.

카플란 총재는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이러한 속도로 너무 오랫동안 달리는 것이며, 그로 인해 앞으로 더 공격적인 조처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플란 총재는 올해와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을 갖지 않는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르면 오는 8월 말 잭슨홀 회의나 9월 FOMC에서 매달 1천200억 달러를 매입하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 계획을 공개하고, 12월이나 내년 초 실제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플란 총재는 연준의 테이퍼링은 금리 인상 행보와는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카플란 총재의 발언은 이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올랐다고 발표된 이후 나왔다.

카플란 총재는 현재의 물가 급등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억눌린 수요 폭발과 공급망 차질 간의 수급 불일치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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