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반도체, 이차전지 등 20개 우선 관리품목의 수급 불안 요인이 나타나고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유정열 코트라(KOTRA) 사장은 9일 주요국 해외 상무관과 코트라 무역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점검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글로벌 공급망 병목 요인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우선 관리품목은 주력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국 의존도가 높고 올해 들어 가격이 급등한 품목을 가리킨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회의에 참석한 9개국 모두 해외 시장 동향 파악을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EWS)을 지난달 넷째 주부터 가동 중이며 우선 관리품목에 대한 핵심품목 관리카드를 작성해 매주 산업부 등에 보고할 계획이다.

20개 우선 관리품목의 중국 시장 동향을 점검한 결과, 일부 품목에서 중국 내 수요 증가,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수급 불안 요인이 나타나 정부는 해당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또 중국 외에서도 우선 관리품목에 대한 생산 능력, 수급 동향 등 심층 시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수급 차질을 빚었던 요소(수)와 관련해선 중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각국에서 진행 중인 확보 및 계약 현황, 수입선 다변화 실적 등을 점검한다.

중국에서는 이미 계약한 물량 중 1만6천800t이 수출 검사를 통과했고 인도네시아 등 10여개국에서 요소 6만6천여t, 차량용 요소수 922만여리터를 확보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물류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동의하면서 물류정보 제공 확대, 국제선 입항 확대 인센티브 부여 등 주요국 간 공동 대응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흔들린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을 회복하고자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략적 공급망 연대가 필요한 국가를 선별해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역사적 수출 성과를 이어가려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해소 노력이 중요하다"며 체계적인 EWS 운영과 핵심 품목에 대한 밀착 관리를 지시했다.

여 본부장은 "공급망 핵심 국가들과 사전에 공급망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공급망 연대 파트너국을 선별해 협력을 촉진하고 FTA 등 기존 제도를 활용하는 등 통상협력 차원의 지원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도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하도록 코트라 내 글로벌 공급망 대응센터를 운영하고 글로벌 공급망 맴핑 등 적극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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