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증권거래소 앞에 있는 곰과 황소상. 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주식과 채권을 60 대 40의 비율로 담는 포트폴리오가 끝날 때가 왔다고 골드만삭스가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크리스티안 뮐러 글리스만을 비롯한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2022년 들어 미국과 유럽의 60대 40 포트폴리오는 10%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들 전략가는 '구조적인 골디락스'로 불렸던 시기에서 전환점을 맞았다고 봤다.

상대적으로 약한 경제성장에도 낮은 인플레이션과 실질금리가 가치와 이익 성장을 부추겼던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의 60 대 40 자산 배분이 매년 약 7~8%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을 섞은 이 포트폴리오는 초반에 채권이 주식에 내재된 위험에 안정을 줄 수 있다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런 자산 배분의 포트폴리오가 장기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잃어버린 10년'을 가져올 위험이 커진 것으로 진단됐다.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채권 수익률도 오름세(채권 가격 하락)를 보이면서 투자 실적이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 척도로 불리는 미국 10년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 금리가 1990년대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과 10년물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도 좁아지면서 경기 침체의 전조로 꼽히는 역전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이내믹 이코노믹 스트래터지를 설립한 존 실비아 최고경영자(CEO)는 "60 대 40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의 속도가 채권 측면의 실질 수익 마이너스를 의미한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둔화된 경제 성장은 이익 증가 둔화를 의미하며, 이는 주식 측면에서도 타격을 받는 것을 뜻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성과는 지난 몇 년보다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이는 전적으로 10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0/40 포트폴리오의 종말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마침내 여기 왔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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