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테슬라 차량 10대를 직원들에게 1년간 무상 렌트로 전달한 대표가 있어 화제다.

6일 토스에 따르면 이승건 대표는 지난 1일 사내 공지문을 통해 "늘 몸보다 꿈이 앞선 사람들이라, 다른 데면 편했을 삶을 굳이 여기 와서 사서 고생하는 나의 동지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실 작년부터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추첨을 통해 테슬라 자동차를 20대 증여하는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공지문이 올라온 날이 만우절이라, 직원들은 농담으로 여겼으나 실제로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토스 본사 앞에 이 대표가 준비한 테슬라 10대가 도착했다.

이 대표는 차량 증여가 아닌 1년 렌트 이용 형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그날 무작위 추첨을 통해 토스,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등 계열사의 10명 직원을 뽑았고 테슬라 차량이 골고루 전달됐다.

이 대표는 이날 차량을 인도받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신경 써서 테슬라 차량을 공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구매비용도 사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 관계자는 "과거 이승건 대표는 다양한 이벤트를 사비를 진행하는 등 직원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해왔다"며 "이번 건의 경우도 이 대표의 직원에 대한 감사이벤트인데, 만우절이라는 시기가 겹쳐 더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토스 등 금융플랫폼과 인터넷은행들이 금융권에 진입한 이후 이전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은행이라면 보수적이고 딱딱하다는 기존의 틀을 깨고 유연하고 새로운 조직문화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토스뱅크를 포함한 토스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직원들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함으로써 회사와 직원의 목표를 일치시키고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비슷한 모양새다.

토스뱅크는 매년 입사 1주년을 맞은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도 지난 10일 직원 866명에게 약 47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케이뱅크는 작년에 은행권 최초로 전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이런 영향으로 최근 시중은행들은 행내에서 영어 이름을 사용하거나, 직급을 최소화하고 호칭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은행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벤트들이 IT 기반의 인터넷은행에서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인터넷은행들이 성장하면서 앞으로 금융권 문화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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