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금융시장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일제히 안도한 것은 월가가 '볼커 방식'을 우려하다가 '파월다운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FOMC의 75bp 금리 인상 발표 이후 미국 국채 커브는 잠시 역전되기도 했으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에는 75bp 또는 50bp 인상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하면서 채권은 물론, 주식과 암호화폐 등의 자산 가격이 모두 반등했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투자자가 예상할 수 있는 향후 금리 인상폭에 대해 파월 의장이 (75bp에서) 충분히 변동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각각 전장대비 1%대 상승폭을 보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 뛰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9.10bp 하락한 3.390%에 거래됐고, 2년물 금리는 15.00bp 내린 3.280%를 나타냈다.

매크로 헤지펀드인 그레이엄 캐피털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케네스 트로핀은 "이번 회의에 대해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다"며 "75bp 금리 인상뿐 아니라 제롬 파월 의장이 매우 매파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걱정했다"고 말했다.

트로핀은 "결국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현명하게 스스로 일정 수준의 선택지를 부여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더욱더 매파적인 어조로 시장에 충격을 주는 대신, 보다 외교적이고 신중했다"며 "파월은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등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100bp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금리선물시장은 6월과 7월 연속적인 75bp 인상까지 반영했었다.

트로핀은 "그러나 파월 의장은 7월 50bp 인상에 충분한 여지를 남겼고, 투자자는 박수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시장이 꾸준한 반등세보다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3.4%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3.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1.9%와 2.8%를 모두 큰 폭으로 웃돈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모두 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이전에 전망한 2.8%와 2.2%에서 하향했다.

이에 대해 알리안츠의 모하마드 엘-에리언 경제고문은 "앞으로의 금리 인상과 성장률 둔화 등이 스태그플레이션의 토대를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코먼웰스의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자운용 헤드는 "채권 커브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든 간에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냄새를 더욱더 풍기기 시작하면서 장기 국채 금리는 고정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기 전까지는 시장이 제자리를 찾지 못할 것 같다"고 관측했다.

프라이스 헤드는 "연준은 분명히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많은 것을 하겠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며 "연준이 에너지 공급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없고, 개선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지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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