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장관. 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정책에 나서는 과정에서 미 국채시장의 회복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티모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장관이 의장을 맡고 있고 중앙은행가, 금융가 등으로 구성된 독립 그룹인 G30(Group of 30)은 23조 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에 대한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6월에 8조9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새로 발행된 국채를 흡수하려면 민간에서 더 많은 수요가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이 위축되면 어느 시점에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노력을 포기해야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이트너 회장은 "연준이 지난 2년간 제공해 온 부양책을 빠르게 고갈시키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지금 바로 상당한 변화가 시급하다"며 "국채시장의 회복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물러나야 할 위험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 국채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증권시장"이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규제 인프라 프레임워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미 연준은 그런 것이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워킹그룹은 지난해 세부 사항으로 금융시장 참가자가 야간 대출 시장에서 즉시 미 국채로 현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기구를 포함해 3가지 권고 사항을 내놓았다.

연준은 상설 레포 기구로 알려진 스탠딩 레포 창구(SRF·Standing Repo Facility)를 만들었다.

아울러 워킹그룹은 현재 은행과 소수의 월스트리트 브로커, 딜러만 제한적으로 해당 기구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가이트너는 "미 국채는 시스템의 펀더멘털 자산이기 때문에 1분 만에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다른 모든 것도 잘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을 비롯한 은행 규제 당국에 은행의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자본 기준을 개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평상시에는 국채와 예금이 자산으로 간주되지만 규제 당국은 은행 시스템을 통한 신용 흐름을 위해 2020년 4월에 해당 자산을 이 비율 계산에서 제외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에 연준은 SLR완화 조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SLR이 완화되면 분모에 있는 위험자산 항목에 국채가 포함되지 않아 은행들이 미 국채 보유량을 늘릴 수 있다.

아울러 이번 보고서에서 워킹그룹은 더 많은 국채 거래를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있는 청산소로 이전할 것을 요청했다.

이로써 어느 거래상대방도 제안된 거래를 어기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채시장의 균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에 발표된 '미국 국채시장:회복탄력성 증대로의 발걸음(U.S. Treasury Markets:Steps Toward Increased Resilience)'이라는 보고서의 초기 권고를 따랐다고 WSJ는 보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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