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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유가가 하룻밤 새 8% 넘게 밀리면서 원유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도 서로 다른 진단을 내놓고 있다고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전장보다 8.93달러(8.24%) 하락한 배럴당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하회한 것은 지난 5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 6월 중순 WTI가 123달러를 웃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20% 가까이 떨어져 약세장을 코앞에 두게 됐다.

약세장에 진입하려면 WTI가 98.96달러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

국제유가의 배럴당 100달러 선이 붕괴하면서 일부 전문가는 매수 기회라고 진단하는 반면 일부는 유가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베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마니시 라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의 유가 급락은 수요가 파괴될 것이라는 엄청난 투기 움직임이 극적인 하락세를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가 너무 급작스럽게 하락한데다 공급 전망도 여전히 밝지 못하다면서 이는 유가 트레이더에게는 이례적인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지 CFO는 약한 경기 침체가 실질적인 수요 감소를 야기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올해 미국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웃돌 정도로 상승했으나 이 수준이 운전자의 수요를 줄일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략에너지 및 경제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5일 유가 하락에 대해 러시아 원유가 아시아의 새로운 구매자를 찾으면서 러시아 제재에 대한 우려가 줄어 시장 리밸런싱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물가가 수요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뚜렷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몇 달 새 WTI가 9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 리비아, 이란, 베네수엘라로부터 공급이 강하다는 점이 증명되지 않는 한 WTI가 90달러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경기 침체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연말 65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5일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이 102.77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씨티그룹은 2023년에는 브렌트유 가격이 45달러까지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개입 부재와 단기 원유투자 감소를 꼽았다.

WTRG이코노믹스도 유가 하락을 점쳤다.

WTRG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확실한 것은 드디어 시장이 경기 침체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했다는 것이다"라면서 유가 트레이더들이 롱 포지션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침체라는 미래는 점차 확실해지고 있다"면서 "경기침체는 항상 유가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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