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가운데 한국 주택가격이 금리 인상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Global House Price Index)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0.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기준으로, 56개 조사 대상국 중 35위다.

명목 기준 집값 상승률은 5.1%로 44위를 기록했다.

나이트 프랭크는 한국 국가통계포털(KOSIS) 등 각국 당국 통계를 바탕으로 분기마다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를 집계, 발표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시작하기 직전인 2021년 3분기와 비교하면 집값 변동폭이 마이너스(-) 24.8%포인트(p)에 달한다.
작년 3분기 한국의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은 23.9%로 세계 1위였다.

한국 외에 뉴질랜드(-18.7%p), 페루(-17.4%p), 호주(-13.3%p) 등이 10%p대 낙폭을 기록했다.



각국이 금리 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한국 집값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토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1%p 상승 충격은 민간소비, GDP 등 국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15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을 최대 5.2% 하락(연간 환산 시 1.7% 내외)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수도권, 지방 광역시 순으로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은은 지난해 8월 0.5%였던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1년 만에 1.75%p 인상했다.

나이트 프랭크는 최근 3개월간 집값이 하락한 7개국 중 6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있었다며 이 지역에 집값 둔화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3개월간 집값은 한국이 0.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뉴질랜드(-3.0%), 말레이시아(-2.0%), 호주(-0.8%) 등에서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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