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영국 금융시장의 혼란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채권 매수 개입에 일시적으로 완화됐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채권 매도세가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BOE의 채권 매수 개입에도 인플레이션이 해소되지 않았고, 시장 개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은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4.00bp 상승한 3.74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7.40bp 오른 4.176%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80bp 오른 3.70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39.3bp에서 -42.7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영국 국채시장의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나섰던 BOE의 정책은 일단 패닉 상황을 넘겼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아닌 것으로 인식됐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데다 긴축 정책의 효과를 상쇄하는 영국 정부의 50년 만의 최대 감세 정책이 철회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채권 매도세가 되살아나면서 채권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았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한때 3.86%대로 고점을 높였고, 30년물 수익률도 3.79%대로 높아졌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 역시 4.24%대를 고점으로 지지됐다.

이런 되돌림은 영국 채권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영국 2년물 국채(길트) 수익률은 전장보다 4.50%대를 고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길트 수익률은 4.23%대까지 오른 후 10bp 이상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BOE가 20년 이상 만기의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지만 20년물 길트 수익률도 전장보다 10bp 이상 올랐다.

30년물 길트 역시 4.1%대까지 오른 후 3bp 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일 BOE의 시장 개입 발표를 전후해 매도와 매수가 급격히 요동치던 흐름을 가라앉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파운드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BOE가 얼마나 금리 인상폭을 키울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휴 필 BO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북아일랜드 홀리우드에서 열린 연례 만찬 연설문에서 "지난주에 발표된 정책 완화로 11월에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대하고, 필수적인 대응이 촉발될 것이라는 결론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6천 명 감소한 19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4월 18만명 대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적으로는 경기 침체로 보는 지표다.

다만, 공식적인 경기 침체 판단은 성장률뿐만 아니라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발표하는 만큼 아직 확실한 경기 침체로 선언된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0일 발표되는 8월 개인소비 지출(PCE) 가격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의 PCE 가격지수는 전년비 6.3% 오르면서 6월 6.8%보다 상승폭이 줄었지만 물가 안정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이날 독일의 CPI 예비치도 전년대비 10%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경고음을 울렸다.

전문가들은 올 겨울에 독일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12%를 웃돌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로존 9월 CPI 예비치도 오는 30일에 나올 예정이다.

연준 관계자들 역시 연이은 연설에서 강한 물가 안정 의지를 내세우면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고 있다.

이날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나왔다.

불러드 총재는 HSBC가 주최한 온라인 토론에서 "이전 시기, 즉 양적완화 시기에 외국 중앙은행들은 연준의 조치에 놀랐다고 말했으며, 그들은 우리 정책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은 우리는 우리의 정책을 분명히 밝혔고, 솔직해졌다"라며 이를 통해 외국 중앙은행들도 함께 행동하고 정책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스터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과도하게 금리 인상할 우려가 있는지, 또한 영국처럼 정책을 빠르게 전환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우리가 영국의 상황에서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어 성실해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중단과 관련한 논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그 대화를 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연방기금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있지 않다"라고 언급해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영국 금융시장의 혼란이 얼마나 진정될지와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이 어떨지를 계속 분석하고 있다.

AJ 벨의 러스 몰드 투자 이사는 "많은 투자자들이 영국 정부가 세금을 낮추고, 차입을 늘리는 계획을 바꾸기를 원하며, 그것이 시장을 안정시키고, 국가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이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조짐이 없다"고 말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토믹스의 루빌라 파루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덜 공격적인 긴축이나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정책 전환 기대가 시장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BMO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과 벤 제프리 전략가는 "국채가 오버나이트 세션에서 약간 약세를 보였고, 런던장에서 매도 압력이 가속화되면서 저항선으로 봤던 오프닝 갭을 거의 채우면서 10년물 수익률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7~4% 범위에서 동적평형(외관상 정지된 것처럼 보이는) 기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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