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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영국이 50년 새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내놨다가 금융시장에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키자 전격 철회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영국이 내놨던 감세안이 레이거노믹스와 상당히 닮았지만 분명한 차이점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레이거노믹스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면서 세금을 인하한다는 점은 레이거노믹스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트러스의 감세안과 레이거노믹스 모두 금리 인상기에 이뤄졌다는 점도 비슷하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1.83%에 달했고 영국의 최근 물가상승률도 9.9%였다.

두 인플레이션 모두 에너지 위기에 따른 점이라는 것도 닮았다.

레이건 전 대통령과 트러스 총리 모두 이데올로기에 맞춰 재빨리 감세안을 추진한 것도 유사한 부분이다.

하지만 레이거노믹스와 영국의 감세안에 큰 차이가 있다면 바로 감세안 이후 시장 반응이다.

레이거노믹스 당시에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 충격을 받았고 정부 부채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그러나 최근 영국의 감세안 이후 나온 반응은 이보다 훨씬 극적이었다.

매체는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이 온갖 싱크탱크,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정치인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국제통화기금(IMF)마저 반대의견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결국 영국 국채는 이례적인 수준의 매도세를 겪었으며 결국 잉글랜드은행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장기채 매수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레이거노믹스와 트러스의 감세안의 또 다른 차이점으로는 통화의 힘이 꼽혔다.

1980년대의 미국 달러화와 현재 파운드화의 힘이 다르다는 의미다.

감세안 발표 이전에도 파운드화는 지난 1년간 달러화와 비교해 내리막을 걷고 있었을 뿐 아니라 유로화와 비교했을 때도 약세를 겪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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