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2023년도 국내 증시는 경기 하강 국면에서 시장의 전반적인 탄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투자가 확대되는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가 예상돼 정부 정책의 혜택을 받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일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지만, 투자 확대로 인해 이익이 성장하는 기업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17년 이후로 주도주였던 반도체 투자 축소를 비롯해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진행 중인 소프트웨어 산업 투자도 주춤해질 전망이다"며 "반도체에 이어 새로운 투자 사이클을 이어온 것은 소프트웨어와 2차전지인데, 소프트웨어는 올해를 기점으로 투자가 둔화할 전망이고, 2차전지는 내년까지 투자 증가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가 확대되는 2차전지와 유틸리티 등 에너지 공급망 관련 산업이 눈에 띈다"며 "새롭게 성장하는 산업이거나 국가 정책이 도움을 주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삼성SDI, 두산퓨얼셀, 포스코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한화시스템, 한전기술 등을 투자 유망주로 제시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국가정책에 따른 경제 환경의 변화를 주목했다. 미·중 대결의 구도 속에서 공급망 재구축이 진행되면서 '소부장 기업'에 대한 중요도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소재, 부품, 장비 조달을 국내 기업으로 전환하거나 인수·합병하는 수순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박 연구원은 본격적인 기업의 옥석 가리기 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10년간의 저금리 환경이 변화한 점, 그리고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인플레 예방을 위해 실질금리를 상당 기간 (+)권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가치주 전략이 긍정적이다"고 강조했다.

신영증권은 HD현대, 한솔제지, 현대일렉트릭, LIG넥스원, 한화 등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정부의 강한 경제 부양 의지에 따라 수혜를 입는 업종이 올해 시장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수출 활성화 목적으로 대통령 주재 '수출전략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세부 내용은 내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나 경제정책방향에 제시된 부분을 보면 반도체·건설·원전·방산·콘텐츠·바이오 등이 정책 수혜를 크게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민간 중심의 신성장 4.0 전략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부는 해당 방안에 대해 신기술,신일상,신시장 등 3대 분야 15개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는데, 투자 측면에서 향후 신성장 테마로 부상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양자컴퓨터 등 실제 기술 상용화까진 상당 부분 시간이 남았으나 산업 성장을 위한 각종 투자와 기대가 존재해 주가는 위를 향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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