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연준 통화정책 전망 대립…연준에 더 무게"
"하반기 BOJ 출구전략 프레임화…유럽 폭염도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초 급부상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전환(피벗) 기대가 마찰적 조정을 거치며 달러-원 환율 반등을 동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과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이 대치하는 와중에 1,200원대 초중반으로 급락한 달러-원 환율이 남은 1분기 중 1,300원까지 반등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12회 금융대상 FX(외환) 부문 베스트 리서치,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오른쪽)

 


민 연구원은 19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최한 제12회 금융대상의 FX(외환) 부문 베스트 리서치 수상자로서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엔 금리 인상이 이슈였다면, 올해는 시장과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이 대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에 맞서지 말아라' '시장은 항상 앞서나간다' 두 슬로건의 충돌이다"며 "어떻게 흘러갈지가 시장의 판도를 결정지을 핵심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민 연구원은 올해 달러-원 경로를 '상고하저'로 전망했다. 분기별 환율 전망은 1분기 1,300원, 2분기 1,280원, 3분기 1,250원, 4분기 1,220원으로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아직 연준의 긴축 동력이 되는 인플레이션 불안이 진정됐다고 보기 이르다고 지적했다. 재작년 연준이 인플레가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판단한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990년대 중반 사례를 들어 차이점을 설명했다.

당시 연준은 1994년 약 1년 동안 기준금리를 3.0%에서 6.0%로 300bp 급격하게 인상했다. 이후 경기 심리가 꺾이면서 약 5개월 만에 금리 인하로 선회했다.

민 연구원은 "당시(1990년대) 제조업 선행지표가 꺾이고, 경기가 둔화했을 때 연준이 금리 인상의 속도를 해줄 거란 기대가 있었던 건 물가가 낮았기 때문이다"며 "물가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는 경기 부양 쪽으로 초점을 옮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플레이션 동력은 죽지 않았다"며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쪽에 조금 더 무게 중심을 둔다"고 말했다.

하반기 주목할 만한 이슈로 중국의 경제 재개와 일본은행(BOJ)의 정책 전환, 유럽의 폭염 가능성을 꼽았다.

민 연구원은 "연초 시장을 지배하는 중국의 리오프닝 트렌드는 너무 일찍 찾아왔다"며 "하반기는 돼야 경기 부양 조치로 지표 회복세와 함께 원화도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고, BOJ도 출구전략 프레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겨울철 날씨가 따뜻해 러·우 전쟁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며 "만약 여름에 폭염이 오면, 냉방시스템 수요가 늘어 전력생산이 필요해지고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이른 시간에 보고서를 생산하기로 첫손가락에 든다.

우리은행 리서치는 일선 FX 딜러들과 수시로 시장 상황이나 의견을 주고받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민 연구원은 "딜링룸 안에 리서치와 딜러가 소통을 정말 많이 해 정보량을 훨씬 많이 담을 수 있었다"며 "(독자들이) 다른 보고서들도 참고하겠지만, 우리은행 FX 보고서를 디폴트처럼 항상 옆에 둘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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