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술주 일부 차익실현…엔비디아는 투자 비중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미국 기술주가 랠리를 보이면서 투자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초 중국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늘렸지만, 손실을 보고 빠르게 손절한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시한 13F(13 Filing)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IC는 올해 2분기 엔비디아 주식을 1분기에 이어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KIC는 엔비디아 지분을 전분기보다 18%(32만4천302주) 늘어난 209만1천744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평가액은 8억8천484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80%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엔비디아 주식을 7만1천648주 추가 순매수했다.

연초부터 뉴욕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나스닥 지수는 인공지능(AI) 열풍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등에 31.7% 급등했다. 지난 1983년 이후 4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KIC가 보유한 대형 기술주 지분 평가액은 큰 폭 상승했다.

지난 2분기 KIC가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MSFT) 지분은 전분기 대비 14% 상승한 20억8천574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AMZN)과 테슬라(TSLA), 메타(META)도 각각 25%, 28%, 30%씩 상승했다.

이 가운데 KIC는 기술주 호조에 일부 종목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KIC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지분을 전분기에 비해 3%(20만3천49주) 축소했다. 아마존(AMZN)과 메타(META) 지분도 각각 1%와 4%씩 줄였다.

한편 KIC는 2분기 들어 중국 ETF 투자를 대거 축소했다.

KIC는 올해 1분기에 iShares MSCI 중국 ETF 지분을 223%(160만6천395주) 추가로 확대했다. 2분기 중 보유 지분의 99%인 231만1천176주를 매각했다.

해당 ETF는 중국 경기 민감주와 통신, 금융서비스 등에 투자하면서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에 높은 투자 비중을 두고 있다.

최근 중국 경기의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별 종목이 아닌 ETF 투자는 운용 전략이 아닌 벤치마크와의 괴리율 보정 등을 위해 조정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6.3%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7.1%를 하회했다. 높은 실업률과 부동산 위기 우려가 겹치면서 중국 증시는 하반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공사
[한국투자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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