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올해 세계 경제 침체는 완만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는 하반기에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습니다. 올해 내내 기준금리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통화 긴축의 2022년이 가고 2023년이 밝았다. 침체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큰 가운데 올해 경제는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를 묻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19일 연합인포맥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는 달러 가치의 흐름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동향이 글로벌 경제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며 "완만하긴 하겠지만 경제 침체는 불가피하고, 물가는 좀체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연합인포맥스가 주최한 제12회 금융대상 베스트 리서치 평가에서 경제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지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이 지난 18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하나증권 제공

 


전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세계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그 정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초 날씨가 예상보다 따뜻해지면서 침체 리스크가 줄었다고 봤다.

전 연구원은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가 에너지 위기라고 봤는데, 유럽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의 날씨도 평년 이상으로 따뜻해지고 있다고 한다"면서 "에너지 분야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경기침체가 가파를 가능성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도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경제심리가 더 악화되고 소비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봤는데 이 부분의 우려를 덜게 됐다"고 덧붙였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기대만큼 빠르게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과하게 상승했던 부분은 안정되겠지만 임금 상승속도가 쉽게 둔화하기 어려워서다.

전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기저효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경향이 뚜렷하겠지만 하반기에 다시 물가 우려가 불거질 것"이라며 "특히 '주거 제외 서비스' 부분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연구원은 "임금 상승 속도는 줄어들겠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이 오래 유지될 수 있다. 고용시장 내 미스매칭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임금 증가분을 상품가격으로 빠르게 전이시키고 있는 만큼 물가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전망을 감안할 때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높은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1분기중 5% 정도로 올린 다음 올해 내내 유지할 것"이라며 "하반기 인하까지 전망하는 시장 기대와 달리 내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글로벌 통화정책 주목도는 일본(BOJ)과 유럽(ECB) 쪽으로 이동하리라 전망했다. 미국이 통화 긴축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있지만 일본과 유럽은 아직 남은 길이 많다는 분석에서다.

그는 "일본의 경우 해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고 서비스업 심리도 호전되고 있다. 최근 임금도 상승하고 있어 향후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BOJ가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을 곧바로 폐기하는 것까지는 무리겠지만 점진적으로 긴축정책을 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ECB의 경우, 미 연준이 25bp씩 정책금리를 올릴 때 50bp씩 올려야 할 것 같다"면서 "오는 3월 양적 긴축까지 돌입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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